“시야, 안녕! ”
몸으로, 감각으로 시와 인사해요.

<시 쫌 쓰는 어린이> 활동 1

by 열무샘

어린이들과 시가 처음 만나는 자리입니다. 서로 “안녕!”하고 인사를 합니다. 어떻게 인사를 하면 좋을까? 첫 만남부터 덜컥 껴안으면 놀라겠지, 너무 심심한 인사도 인상을 남기지 못해서 별로입니다.


어린이 쪽을 떠올립니다. 어린이들은 재미있는 걸 좋아합니다. 역시 많이 웃어야겠습니다.


시 쪽을 떠올립니다. ‘사람은 시를 왜 쓸까?’라는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는 건 다 ‘표현’때문입니다. ‘말’과 ‘글’로 표현하는 일이 시입니다.


다시 어린이 쪽을 떠올립니다. 어린이 중 몇몇은 ‘자신’에 대한 ‘감’이 옅습니다. 자기 느낌과 생각보다 다른 사람, 어른 혹은 멋진 친구의 그것에 신경을 씁니다. 어린이 복지 현장에서, 제일 괴로운 사실 중 하나입니다. 어린이 한 명 한 명의 ‘감’이 온전히 발현되도록 하는 게 예술 활동의 목표라고 다시 다짐합니다. (주먹을 불끈 쥐면서)


다시 시 쪽을 떠올립니다. 시는 사상이나 생각을 논리로 설명하는 장르와는 좀 다릅니다. (시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감각과 느낌이 더 먼저 오는 것 같습니다. 바로 어떤 ‘감’. 그 ‘감’을 위해서 몸을 쓰고,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시와 어린이들의 첫 만남 <몸으로, 감각으로, 시와 인사해요>


1. 한 줄 시 + 몸짓 표현하기

주제 하나(예: 나무, 고양이, 비)를 정해요. 만약 고양이라면

어린이들이 짧은 문장을 만들어요. "나는 고양이야, 졸리면 눈을 감아" 식의 짧은 문장을 만들어요. 어떤 문장을 만들었는지 절대 비밀! 자기만 알아야 해요.

자기가 만든 문장을 몸으로 표현해 보아요.

다른 친구들은 그 문장이 무엇인지 맞혀봐요.

어른이 그렇게 만든 문장을 칠판에 쭉 적어요. 다 함께 우리가 만든 문장을 읽고, 느낌을 말해요.

어른이 “글이 모여서 시가 되었네. 우리 시를 읽어보자!”고 제안해요.


2. 감정 단어로 한 줄 시 + 몸짓 표현하기

감정 단어(신난다, 무섭다, 설렌다 등)를 보고

감정이 담긴 한 줄 문장을 써요. “나는 신날 때 큰 소리를 질러.”식의 짧은 문장을 만들어요. 역시 어떤 문장을 만들었는지 절대 비밀! 자기만 알아야 해요.

이다음 부터는 한 줄 시 + 몸짓 표현하기와 같아요.


3. 소리와 움직임으로 한 줄 시

비, 바람, 동물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어요. 어른이 미리 준비한 소리를 들려줘요.

그 느낌을 움직임으로 표현해요. 어른이 적극적으로 먼저 시범을 보여야 해요.

그 움직임을 문장으로 표현해요. “나는 회오리 태풍이야, 몸을 흔들며 달려가!”

어른이 그렇게 만든 문장을 칠판에 쭉 적어요. 다 함께 우리가 만든 문장을 읽고, 느낌을 말해요.

어른이 “글이 모여서 시가 되었네. 우리 시를 읽어보자!”고 제안해요.


4. 맛으로 한 줄 시

멸치, 귤, 설탕 등의 음식 재료를 먹어요. 조금씩. 너무 많이 먹지는 말고요.

맛을 문장으로 표현해요. 이번에는 ‘같은’을 꼭 사용해야 해요. “멸치는 발꼬랑같은 냄새가 나요.”

이다음부터는 '소리와 움직임으로 한 줄 시'와 같아요.


5. 냄새로 네 줄 시

냄새에 관한 재미있는 시를 소개해요. 김용택 선생님의 <우리 교실>을 추천합니다.

"감꽃 피면 감꽃 냄새 / 밤꽃 피면 밤꽃 냄새 / 누가 누가 방귀 뀌었냐 / 방귀 냄새"

함께 웃고, 어른은 우리도 냄새를 주제로 네 줄 시를 써보자고 제안합니다. 이 시에 있는 “누가 누가”를 중간에 넣어보자는 제안도 덧붙입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기 시를 발표합니다.



똑똑똑

소개한 활동 네 가지는 필요와 상황에 따라, 1회차에 네 가지를 다 할 수도 있고, 두 가지 정도만 할 수도 있습니다. 시 쓰기 활동 첫 번째 시간이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 쓰기 활동 첫 번째 시간이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새로운 환기가 필요하다면, 몸으로 또 웃어보지요

고학년 활동으로는 조금 어렵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에 어울립니다.

어린이들이 시를 ‘생각해서’ 쓰기보다, 느낀 대로 툭 툭툭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요. 어른이 간단하고 재미있는 표현을 하는 게 제일 좋지요.

특히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할 때는, 직접 어른이 예를 보여주면 좋아요.

완성된 시를 칠판에 모아 붙이거나, 짧은 시극으로 연결해도 재미있어요.

어린이들에게 선보일 동시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교실’이 수록된 김용택 선생님의 <콩 너는 죽었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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