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쫌 아는 어린이> 활동 2
<동네 쫌 아는 어린이>는 반복과 반복으로 리듬을 만들어 갑니다.
질문, 탐색, 기록, 상상(혹은 의미 찾기)가 묶음이 되면서
하나의 묶음이 끝나면 다음 묶음으로 넘어 갑니다.
질문-탐색-기록-상상-다시 질문-다시 탐색-다시...
이 글에서 소개하는 ‘활동 하나’는 꼭 1회차 수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의 묶음이 2회차, 혹은 4회차 수업일 수도 있어요.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까칠한 고양이가 되어서,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고, 식물이 되어서, 언제 물을 줘야 하는지 알고 싶고, 또 또 또. 어린이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물어 본 적이 있었는데, 없다는 답이 많아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내가 만약 동네의 어떤 존재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은 어린이들은 예상 외로 쉽게 쉽게 답을 했습니다. 깔깔거리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어려워하다가 금방 답을 합니다. 이게 이렇게 쉬운 답이었나 했는데, 탐색 활동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분식집 튀김 냄새가 되는 건 쉬운데, 놀이터 그네가 되는 건 어렵네 하는 반응입니다. 어려워하는 걸 보고 속으로 '야호'를 외쳤습니다.
어렵다는 말은, 어쩌면 처음 해본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새롭다는 건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었던 거죠.
활동 순서
1. 질문
준비한 '내가 만약 동네**이 된다면' 질문지를 읽고 작성합니다.
이런 질문입니다. 세부 질문은 생략하고 큰 질문만 소개합니다.
내가 동네 놀이터의 오래된 그네라면
내가 사람이 좋은데, 사람이 무서운 동네 고양이라면
내가 가을에 냄새가 많이 나는 은행나무 가로수라면
내가 밤에만 반짝이는 동네 전등이라면
내가 동네 마트 간판이라면
내가 여름이면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정류장 의자라면
내가 초등학교 앞에 있는 안전지킴이 노란 깃발이라면
내가 비 오는 날마다 물이 고이는 골목길 웅덩이라면
내가 동네 공원 정자라면
내가 우리 분식 튀김 냄새라면
질문지를 작성하고 발표를 합니다.
2. 탐색과 기록
1차 탐색 주제를 결정합니다.
한 모둠이 2개의 주제를 선택합니다.
어린이들이 선택한 주제는 그네와 튀김냄새 되기였어요!
선택한 주제에 따라 어디로 갈지 정하고, 어떤 순서로 움직일지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그네를 타보고, 튀김 냄새를 맡고(먹기도 했지요)
작가 수첩에 짧은 소감을 기록합니다.
3. 상상
기록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동네 **이 된다면'을 주제로 작가수첩에 8칸 만화를 그립니다.
서로가 볼 수 있게 앞에 나와서 자랑을 합니다.
준비물
질문지 각각 1부
작가 수첩과 필기도구
똑똑똑
'내가 만약 동네 **이 된다면'은 총 2회차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묶음 활동이라 재미있고, 편안하게 진행하자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활동 역시 간단했습니다.
작가 수첩은 꼭 써야 합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한 도구이자, 아이들의 말이 저장되는 공간이에요.
어린이들이 튀김 냄새만 맡고 돌아오는 일은 없습니다. 같이 먹어야 행복하지요.
어린이들의 엉뚱하고 이상한 상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요. 모든 활동이 그렇지만, 이번 활동은 더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