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쫌 아는 어린이> 활동 4
동네에는 많은 비인간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살뜰한 돌봄을 받든, 아스팔트를 뚫고 나오든, 어디서든 보이는 식물. 나비와 매미와 잠자리와 거미와 개미와 사마귀와 여치... 식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기 존재를 알리는 도시의 새, 청설모와 다람쥐와 생쥐와 또 많은 동물... 그리고 인간과 가깝다면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어린이들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귀엽다고 환호성을 지릅니다. 고양이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뾰족한 귀, 동그란 눈, 날렵한 몸을 지닌 바로 그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는 어린이의 상상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침을 흘리고, 털이 빠지고, 눈이 보이지 않고, 바싹 마른, 사람이 다가오면 피하고, 무서운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일 년 365일 길고양이는 위험 한가운데서 살아갑니다.
저는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동네 고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동네 고양이가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만약 동네 고양이가 된다면>은 고양이가 그냥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어린이들과 함께 알아보고 싶은 심정으로 출발했습니다.
사람을 피하고
소리에 민감하고
낮은 곳이나 높은 곳, 자기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를 좋아하는
아무 음식이나 덥석 먹지 않는
조용하고 예민한
동네 고양이의 몸과 마음자리를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활동 순서
1. 동네 고양이처럼 생각하기
- “고양이는 밤에 뭐 할까?”, “사람이 다가오면 어떻게 할까?” 등 질문으로 동네 고양이가 되어봅니다.
- 고양이의 감각(청각, 후각, 시선, 몸짓)에 집중하며 말 없는 동네 고양이가 되어 봅니다.
- 어린이들 각자가 자신이 상상한 고양이의 성격과 행동을 말로 표현해 봅니다.
- 이때 길고양이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담긴 책, 글 등을 함께 읽어도 좋아요.
<프로그램 공간 벽에 부착한 길고양이에 관한 설명>
2. 고양이 탐정 카드 만들기
- 고양이 탐정인 되기로 합니다. 고양이 탐정이 되어서, 동네 고양이를 찾아보자고 제안합니다.
- '나는 어떤 고양이 탐정일까?’를 주제로 자기만의 고양이 특성을 글로 적습니다.
- 이름, 성격, 좋아하는 장소, 싫어하는 것, 특별한 능력, 오늘의 임무 등을 간단히 쓰고, 고양이 탐정 그림도 그립니다.
3. 고양이 밥 자리를 찾아 동네 걷기
- 짝을 정해 2인 1조를 구성합니다. 역할을 나눕니다. 사진 찍을 사람을 정합니다.
- 고양이 밥을 나눠 갖고, 오늘의 밥 이름을 짓습니다.
-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장소를 찾아, 이동 경로를 함께 정합니다.
- 중간 도착지와 시간만 정하고, 각각 조가 독립적으로 걷습니다.
4. 고양이 밥 놓기
- 이미 알고 있는 기존 고양이 밥터가 아닌 새로운 장소를 찾습니다.
- 밥을 놓고 나서 사진을 찍습니다.
- 왜 이 자리를 골랐는지 이유를 꼭 생각합니다.
- 밥을 놓은 자리와 이름, 이유를 머릿속에 저장합니다.
5. 중간 도착지에서 야기 나누기
- 미리 정한 중간 도착지에서, 각 조가 놓은 밥의 이름과 장소, 이유를 발표합니다.
- “우리 동네는 고양이에게 어떤 동네일까?” 이야기를 나눕니다.
6. 다시 걷기: 고양이 밥 흔적 확인하기
- 돌아가는 길에 고양이 밥 상태를 확인합니다.
- “밥이 없어졌다면 누가 먹었을까?” 상상합니다. 새일까, 고양이일까, 동네 사람일까.
- 사진을 찍습니다.
- 고양이 밥이 남았다면, 그대로 수거해서 쓰레기통에 넣습니다.
- 다 함께 모여,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와 현실 속 고양이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7. 동네 고양이가 되어 상상 기록 남기기
- 그동안의 경험으로, 동네 고양이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만약 내가 동네 고양이라면이라는 주제로 글, 그림, 만화를 그립니다. 형식은 자유입니다.
준비물
- 작가 노트와 필기도구
- 고양이 밥(추르가 아닌 고체 형태를 선택합니다)과 1회용 그릇
-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폰 혹은 1회용 카메라
똑똑똑
- 최소 3회 차 수업 내용입니다. 저는 총 4회 차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동네 고양이처럼 생각하기/ 고양이탐정 카드 만들기 / 고양이 밥 놓기 / 상상기록 만들기)
- 고양이 밥을 놔두고, 꼭 수거해야 합니다. 수거하면서, 사람이 고양이에게 밥을 줄 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고양이에게 좋은 음식이어야 한다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 대부분 고양이 밥은 남겨지거나, 곤충이나 새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들은 실망합니다.
- 바로 이 실망이 동네 고양이를 새롭게 이해하는 지점입니다. 우리는 인간과 다른 고양이와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