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쫌 쓰는 어린이> 활동 19
양배추 소년도 되어보고, 배고픈 돼지 아저씨도 되어 보았으니, 이번에는 ‘양배추를 먹는 바람에 양배추로 변해버린 동물’이 되어야 합니다. 그림책 <양배추 소년>에는 고래, 사자, 벼룩, 개구리 등 많은 동물이 등장합니다. 양배추를 먹고 몸 어딘가가 양배추로 변한 채 등장하지만, 책 속에서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등장 동물’ 일뿐입니다.
어린이들과 만들 시낭송극에서는 동물들에게도 '입'을 '말'을 주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양배추를 먹는 바람에 양배추로 변하는' 게 뭔지 느껴야 합니다. 어떻게,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감각'이라는 치트키를 꺼냈습니다. 커다란 양배추를 한 통 준비했습니다. 책상 위에 양배추가 턱 하니 놓여 있는 걸 본 어린이들이 궁금해합니다. "오늘 간식이에요?" "양배추소년이라서 양배추를 놔둔 거예요." "맛있겠다."
이유는 말하지 않고, 양배추를 조금씩 나누어 줍니다. 우선 양배추 냄새를 맡고, 손으로 만져보고, 뚫어져라 자세히 보고, 뺨에도 대보고, 그리고 먹어봅니다. 평소에도 양배추를 좋아했었나? 맛있다고, 더 달라고, 먹고 싶다고 소리를 칩니다.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그리고 시를 씁니다. 제목은 '양배추로 변한 나', 역시 재미있습니다.
활동은 계속 이어집니다. 양배추로 변하는 게 어떤지 알았으니, 양배추로 변한 동물이 되기로 합니다. 활동을 계획하는 사람으로서, 고민을 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을 그대로 갈 것인지, 어린이들이 동물을 직접 선택할지. 후자로 정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고, 좋아하는 동물이 되어야 좀 더 편안하게, 말이 나오고 시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렇게 또 시를 씁니다. 제목은 '양배추로 변한 동물', 역시 재미있지요.
<활동 순서>
1. 양배추 감각하기
- 오감을 활용해 양배추를 느껴봅니다.
- 무엇보다 양배추를 먹어 봅니다.
2. '양배추로 변한 나'를 주제로 시 쓰기
- 오감으로 감각한 느낌을 시에 담아 봅니다.
3. 양배추로 변할 동물 정하기
-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정합니다.
- 그 동물의 특징을 생각하고 적어봅니다.
4. 양배추로 변한 동물 그리기
- 양배추를 먹고, 양배추로 변한 동물 모습 그림 그리기
5. 짧은 시 쓰기
- '양배추로 변한 동물'의 말을 짧은 시로 표현해 봅니다.
<준비물>
- 양배추 한 통, 칼
- 미술 재료와 종이
<똑똑똑>
1. 활동은 총 2회 차입니다. 첫날은 ‘양배추로 변한 나’, 둘째 날은 ‘양배추로 변한 동물’입니다. 감각을 충분히 느끼고, 동물의 특징을 차분히 생각하기 위해 2회 차가 필요합니다.
2. 주의! 양배추를 얼굴에 대고, 양배추를 야금야금 먹는 어린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어른이 활동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활동은 계속 이어져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