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children

by 열무샘

Pray for paris, Pray for korea...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이 세상 전체를 위해 기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황망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 저는 분노하거나 절망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이해할 수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쯤이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2014년 4월 16일 이후 저 역시 다른 이들과 같았습니다. 저는 안산에 살고 제 아이는 고등학교 2 학년이었고, 한글 수업을 하러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 그 중간에 단원고가 있습니다. 그 때도 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그 허무한 문장을 혼자 되뇌고 있었습니다.

6월 상록수역 앞이었습니다. 제 앞에서 걷던 모녀가 상록수 역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입에 담지 못하는 욕을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이니, 통진당이니, 모두 다 죽어야 한다는 말은 그나마 순한 표현이었습니다. 또 황망해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모녀는 친정 엄마와 내 나이 또래였습니다. 그녀들은 주름 가득한 얼굴과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발이 몹시 낡아서 자꾸 제 눈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정말로 두려운 건 따로 있구나 라는 걸 알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 어떤 아이, 한글도 모르고 가난하고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가, 시간이 지난 후 일베가 될 수도, 낡은 신발을 신은 모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알아차렸습니다.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것이 무엇이든.

그렇게 저는 계속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Pray for paris, Pray fo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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