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수지가 아닌데 자꾸만 실수로 수지라 부를 때
오늘은 회원가입 때 입력한 수지라는 이름과는 달리, 자꾸만 실수로 수지라 부르는 사용자를 바른길로 안내해 보자.
디지털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로그인 과정. 요즘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하고 자동 로그인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미리 기억해두지 않으면 쉽게 틀리기 쉬운 과정이다.
메시지를 쓰기 위해 우선 오류 상황을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사용자는 이전에 회원가입한 아이디 [jesoyuni@gmail.com]을 입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메인을 입력하지 않은 경우(@gmail.com, @naver.com, ... 등), 도메인을 잘못 입력한 경우(@gmai.lcom, ...)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용자가 입력 필드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순간부터 아이디를 바르게 완성하는 순간까지 에러 메시지를 노출한다.
이메일 주소 형식은 알맞으나, 다른 도메인을 입력했거나 등록하지 않은 아이디를 입력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용자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 에러 메시지를 노출한다.
문제 길이가 짧아서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를 풀려고 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❶ 이메일 주소를 아이디로 사용한다는 가정을 어떻게 알려줄지,
❷ 내가 쓴 카피가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류를 충분히 커버하고 있는지, (관련하여 참고한 Joo Jun 님의 아티클)
❸ '등록된 아이디가 아닙니다' 또는 '등록되지 않은 아이디입니다', 둘 중 어떤 카피가 좋을지?
쓰면서는 이런 문제를 고민했다.
책 <마이크로카피>를 읽을 때도 스터디원들과 이야기한 내용이지만, 앱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로그인 화면이 얼마나 얼렁뚱땅(?) 구성되어 있어도 어느 정도 문제없이 로그인에 성공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도록 돕는 디테일이 필요하다.
❶ 이메일 주소를 아이디로 사용한다는 사실은 쉽게 휘발되는 플레이스홀더에 쓰지 말고, 레이블에 써주자. [ㅇㅇ서비스는 이메일 주소를 아이디로 사용해요.]라는 카피는 스터디원분이 의견을 주신 건데 한번 반영해 보았다. (수정 후 > 왼쪽 케이스)
아니면 수정 후 > 오른쪽 케이스처럼 이메일 형태로 입력하라는 것을 플레이스홀더로 알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간혹 이러한 형태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가 쓰인 그대로 필사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을 듯.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라면 이러한 형태는 피하는 게 좋겠다.
❷ 발생할 수 있는 오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૮꒰ ⸝⸝´ ˘ ` ⸝⸝꒱ა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의견이 궁금하다. 아이디 입력 과정에서 발생할 만한 케이스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❸ 등록된 아이디가 아닙니다 / 등록되지 않은 아이디입니다. 둘 다 문법적으로나 의미적으로 오류가 없지만, 이럴 땐 길이가 짧은 카피가 좀 더 낫다. 완전히 동의! 하지만 사용자가 오류를 좀 더 쉽게 인식하기 위해서 '-않은'이 시각적으로 더 와닿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내보았다. 그 역시 수용 가능한 의견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의견이 궁금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요, 그 말이 참 와닿았던 과제였습니다. 일상적으로 수없이 마주치는 화면에도 누군가의 무수한 고민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되새기며, DAY4로 넘어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