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이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기차를 타는 건 지친 마음의 위로를 받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가시돋힌 말들로 마음이 잔뜩 너덜거렸다. 고통을 겪으며 단단해지는 심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심장도 세상엔 존재한다는 걸 그리고 그 예외가 되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알게 된 시간들이었다.
마음에 감기가 들면 그 텅 비어버린 마음 가득 온기를 채우기 위해 해지는 풍경을 보던 습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를 어디론가로 떠나게 했다. 돌아오는 길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새마을호를 선택한 것은 지친 마음의 위로를 위한 일. 예천, 익산, 예산, 원죽 같은 이름의 정차역을 지날 때마다 입으로 그들을 따라가며 생소하지만 따스한 온기의 마을들을 잠시나마 입에 머금었다. 모르고 지내던 세계가 나를 통과해 지나는동안 차가워진 마음이 잠시의 온기로 조금씩 덥혀져 가는 중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혹은 많은 생각을 담고 응시하는 차창 밖, 아무개씨네 집 창문을 통해 새어나오는 저녁 온기에 문득 가슴 한켠이 따스해졌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삶도 결국 나와 다르지 않음을, 그리고 그 사실이 이토록 위로가 된다는 것을 다시 깨닫기 위해 나는 자주 그리고 종종 배낭을 둘러메고 떠나곤 했다.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
혼자가 되어야만 깨닫게 되는 것들.
그 것들이 결국 나를 다시 일으켜주는 온기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