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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Sep 06. 2020

71화. 여전히 어려운 일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성격은 본인의 생각과 의사를 분명하게 말하는 성향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나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성향으로 인해 어려움이나 손해는 그냥 혼자 묵묵히 감당하던 성격을 가지고 성장해 왔습니다. (착한사람 컴플렉스가 어쩌면 이런가요..^^;) 이 성격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혼자 인내하며 살아온 엄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무튼, 결론은 꼭 바꾸고 싶은 성격이라는 것이지요...(불끈!)






 언제나 저를 격려해주는 남편이지만 가끔 화가 날 때면 저에게 생각을 제대로 말하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했을 때 속상하게 될 일이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원하는 바를 분명히 전달해야 된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법을 공부한 사람이라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의 남편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불편한 말이지만 조리있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거든요.


웨딩 촬영을 하는 날, 말도 안되는 머리를 하고 온 저를 보며 처음으로 크게 혼냈던 남편이 얼마 전 다시 저를 혼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심바의 미용 때문이었습니다. 예시 사진을 들고 갔지만 발 모양이나 꼬리 모양, 몸 털의 길이, 주둥이 털 모양에 대한 답을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결정이 더 어려워졌거든요. (처음 듣는 말들 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친절하게 알려주었다면 강아지 미용을 모르는 나도 선택하기 어렵지 않았을텐데’라고 생각하는 저와는 달리 남편은 모르는 것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향이기에 저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무튼, 시간이 지난 후 심바를 데리러 갔을 때 녀석은 비포와 애프터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되어있었습니다... ㅠㅠ








좌) Before   / 우) After    

심바야, 미....미안하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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