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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01. 2020

80화. 강아지와 단둘이 여행하기

리분동지 신혼(그림)일기

 퇴사를 한 뒤에는 이따금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제주도에서 머무는 일을 하곤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대학을 나온 이력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해서 일 것입니다. 한 달 살이를 하러 갈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부담되는 돈과 상황들에 9일 간의 짧다면 짧은 혹은 길다면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일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짝꿍을 생각하니 심바 역시도 저와 함께 떠나야 했고 그 쉽지 않은 여행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강아지를 키운 뒤 많은 제약이 있을 거라는 것은 조금은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사실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희생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만 같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일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기내에 함께 탑승하기 위해서는 가방와 강아지의 무게가 7kg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기 전 항공기에 함께 탑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제가 탔던 항공사에서는 비행기 한 대당 총 3마리의 강아지가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비행을 하는동안 가방에 얌전히 들어가있는 일이 심바에게는 최대의 미션이었지요! (무사히 잘 해내주었답니다...ㅠㅠ) 


 제주에 도착한 뒤에는 렌트카를 빌려야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가격대가 있는 렌트카를 대여해야 하고 오래된 차량을 받게 되기도 하더군요. 밟아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rpm만 올라가는 차를 보며 조금 답답했지만 그래도 심바와 제가 함께 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여행을 했답니다. 동물과 함께 갈 수 없는 밥 집과 카페가 많아 차에서 김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일도 왕왕 있었지만 제가 머물던 서귀포 남원읍에는 생각보다 따뜻한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이 베풀어주신 친절에 지친 마음을 많이도 치유받고 온 것만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 벌써 몇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파란 바다의 남원읍에 마음이 머물러 있는 것만 같더라구요. 


아무쪼록 심바와 저, 모두 조금은 성장해서 돌아온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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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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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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