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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02. 2020

81화. 남편의 생일

리분동지 신혼(그림)일기

 우연처럼 저희 부부는 10월에 함께 생일이 있답니다. 겨우 2주 차이라 주말에 함께 생일을 몰아서(?) 하기도 했지요. 원룸에서부터 시작된 서울살이였기에 먹고 살기 바빠 서로의 생일은 어영부영 넘어갈 때도 있었지만 베트남으로 가는 일정이 코 앞에 있는 그를 생각하면 이번 생일은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꼭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곰곰히 그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고민하다보니 제가 결혼을 하고 그에 대해 꽤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는 게 바빠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밀려오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슨 선물을 해주면 좋을까 몇 번을 고민하다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로 시계를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매번 같은 카시오 시계만 끼고 다니는 그에게는 미팅에서도 요긴하게 쓰이곤 하는 스마트워치가 제격일테니까요. 단 몇 달일테지만 보지 못하는 시간동안 서로가 조금은 더 성숙해져 있길 바라며. 서로가 씩씩하게 지낼 마음의 준비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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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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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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