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분동지 신혼(그림)일기
연말이 되어감에 따라 2년동안 정들었던 집에서의 마무리도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베트남으로 가게 되면서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원룸에서부터 1.5룸 그리고 투룸에 오기까지 조금씩 살림이 늘어났는데 어느 새 방 2개와 거실을 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짐이 왜 이렇게 많던지요. 짐을 싸다보면 어느 새 지난 서울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는 제 자신을 자주 만나게 되곤 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전세 대출을 받던 일, 그 조차도 쉽지 않아서 반 달은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신세를 져야했던 추운 겨울의 기억이 있지만 창 밖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금의 집에 오고서는 하루하루가 아늑하고 따뜻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축이기도 하지만 세탁기나 에어컨, 냉장고처럼 부피가 큰 가전제품이 옵션으로 들어 있어서 더 부담없이 들어오게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옥상이 매력적인데요, 심바가 뛰어놀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아서 주말이면 저와 심바는 자주 옥상에 머무르곤 한답니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무척이나 정이 든 지금의 집, 따뜻하게 품어주어서 너무나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남은 2달의 시간도 이 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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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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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