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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09. 2020

82화. 떠남을 앞둔 사람의 자세

리분동지 신혼(그림)일기

 연말이 되어감에 따라 2년동안 정들었던 집에서의 마무리도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베트남으로 가게 되면서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 그리고 할머니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원룸에서부터 1.5룸 그리고 투룸에 오기까지 조금씩 살림이 늘어났는데 어느 새 방 2개와 거실을 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짐이 왜 이렇게 많던지요. 짐을 싸다보면 어느 새  지난 서울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는 제 자신을 자주 만나게 되곤 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전세 대출을 받던 일, 그 조차도 쉽지 않아서 반 달은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신세를 져야했던 추운 겨울의 기억이 있지만 창 밖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금의 집에 오고서는 하루하루가 아늑하고 따뜻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축이기도 하지만 세탁기나 에어컨, 냉장고처럼 부피가 큰 가전제품이 옵션으로 들어 있어서 더 부담없이 들어오게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옥상이 매력적인데요, 심바가 뛰어놀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아서 주말이면 저와 심바는 자주 옥상에 머무르곤 한답니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무척이나 정이 든 지금의 집, 따뜻하게 품어주어서 너무나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남은 2달의 시간도 이 곳에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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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http://www.instagram.com/jessie_evenfolio/


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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