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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17. 2020

83화. 다름을 인정하기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연애와 결혼의 기간을 모두 더하면 5년의 시간인 우리 부부이지만 여전히 맞춰가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매주 그리고 매 순간 하곤 합니다. 같은 B형이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덜렁거리면서 사는 저와는 달리 그는 꼼꼼하고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기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던 기억도 드네요. 제일 섭섭했던 건 주말이면 침대에 누워 유튜브와 하루를 보내는 그의 모습이었지만 사실 결혼 2년 차가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점입니다. 얼마 전, 홀로 제주 여행을 떠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결국 우리는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그래서 서로의 시간을 각자의 자리에서 더 잘 보내야 한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어쩌면 그를 조금씩 포기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긁적...)








 그래도 덕분에 요즘 저의 하루하루는 매우 바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복싱을 하고 베트남어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시간을 내어 유기견 봉사활동도 다녀왔습니다. 대학시절 이후 이렇게 하루를 알차게 쓴 적이 없었는데 스스로가 조금은 자랑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일주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쓰고 나면 매일 밤 베개에 눕자마자 잠이 드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덕분에 그와 각자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서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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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http://www.instagram.com/jessie_evenfolio/


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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