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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Oct 14. 2020

79화. 백조의 하루

리분동지 신혼(그림)일기

 꽤 오랜 시간동안 보람을 찾지 못하는 일을 먹고 살기 위해 하다보니 퇴사 후에도 다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구직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일을 그만두었다고 엄마에게는 잔소리를 쉼없이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이따금 주변 사람들이 부탁하는 일을 프리랜서처럼 받아서 하는 게 전부이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손 벌리지 않고 커피 값 정도는 벌어서 쓰는데 의의를 두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만 하면서 하루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요즘, 남편에게 문득 고마워집니다.  







 남편의 부탁을 위해 부랴부랴 청담으로 가방을 들고 갔는데 초췌한 저와는 달리 남편에 회사 직원 분들은 모두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점심을 드시러 가고 계셨습니다.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저와는 다르게 말이죠. 얼마나 민망하던지요.. (눈물.. ) 


 한 때는 저도 매일 아침 부지런히 씻고 화장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초췌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며 살고 있는 지금이 저는 조금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긁적) 


저의 퇴사를 응원해준 남편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 얼굴에 대한 트라우마로 얼굴 빼고 털 깎은 심바찡.. ㅠㅠ

그렇다고 나까지 이렇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소! (트라우마 극복 전 심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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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http://www.instagram.com/jessie_evenfolio/


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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