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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Oct 12. 2020

78화. 생각보다 어려운 일

리분동지 신혼(그림)일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남편의 후배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선배, 축하해요.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만 가지의 것들이 더 늘어났어요!"라고 말입니다. (정말 멋진 표현이라고 여전히 남편과 저는 생각하는 바입니다) 정말 그 후배의 말대로 저희의 경험과 시선은 기존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갈 수 있는 곳을 일일히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고 좋든 좋지 않든 매일 밖에서 산책을 해야하는 일이라던지, 울며 겨자먹기로 차를 끌고 한강까지 나가게 된 일 그리고 강아지의 시선에서 불편한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일들이 그렇습니다. 사고를 칠 때면 그렇게 밉다가도 천진난만한 얼굴로 올려다 볼 때면 마음이 사르르 녹아 내리곤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 그렇게 또 다른 만 가지의 경험이 새롭게 생기는 것일까요? 










 얼마 전 심바를 데리고 볼일을 보러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잘 들어가던 가방이었는데 요즘은 머리가 커서 인지 도통 들어가지 않아서 지하철 역 앞에서 10분을 사투를 벌였습니다만 결국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얌전히 주인 옆에 앉아있는 강아지라던지, 지하철에서 가방에 조용히 들어가있는 강아지라던지, 차 뒷좌석에서 창 밖을 보며 이동하는 강아지에 대한 환상은 이제 조금 내려둬야한다는 것을 깨닫는 바입니다. 


 다음 주에 떠나기로 한 제주행은 이런 식이라면 저 혼자 가야될 것만 같습니다;ㅅ; 







@ 드디어 가방 입성 성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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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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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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