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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an 06. 2021

88화. 서울살이를 마치며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4년 간의 서울 살이를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3 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으니 가족과 함께 본격적으로 살게 된 건 13년 만의 일입니다. 짝꿍이 베트남에 파견을 가있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에 저 역시도 조금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물론 뱃속에 새 생명이 있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집으로 오는 길, 외로움과 허기를 느낄 때마다 몇 번이고 돌려보곤 했던 '리틀 포레스트'를 떠올리면서 돌아왔습니다. 고향을 떠나 생활하면서 가끔 느끼던 허기들을 뒤늦게 채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15박스나 되는 짐을 싸고 커다란 가구들을 당근 마켓으로 처분하고 용달 차량에 남은 전자제품들을 실어 고향으로 내려보내고 다시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친정집. 엄마는 며칠 전부터 몇 시쯤 출발할 예정인지, 무엇이 먹고 싶은 지를 전화로 재차 확인하곤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과 소고깃국을 입에 밀어 넣으니 비로소 허기가 채워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은 어떤 모습이라 해도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마법 같은 능력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여전히 시골에 적응 중이지만 서울에서보다 더 여유로워 보이는 심바와 산책길의 따스한 풍경들을 바라보니 저의 작은 숲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저는 어떤 숲을 가꾸며 지내게 될까요? 올해 써 내려갈 리틀 포레스트의 모습이 조금은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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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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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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