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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Dec 18. 2020

87화. 책임의 무게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심바를 데리고 온 뒤로 세상을 보는 시선이 조금 더 넓어졌습니다. 뉴스를 볼 때도 반려동물과 관련된 기사들을 놓치지 않고 찾아보는 것이 그것이겠지요. 뉴스를 보다 보니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다녀오게 되기도 하고 집에서 쓰지 않는 용품들을 기부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잠시 머물다가는 제 무릎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아웅다웅하는 유기견들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한 때는 누군가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을 친구들이 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건 왜일까요..ㅠ 


 심바를 만나기 전, 파양 당한 강아지들을 보기 위해 들렀던 애견센터에서 저는 그 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포인핸드와 같은 진짜 유기견 관련 사이트를 알지 못해 '유기견'이라는 단어를 쳤을 때 파워링크에 등장하는 몇몇 장소들을 방문했었는데요, 상단에 노출되어 있는 홈페이지가 근사한 어느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얼마 생각하고 오셨어요?"라고 기계처럼 물어보는 직원분을 통해 반려동물을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여전히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을 수밖에 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책임과 노력이 필요한지는 전제되지 않은 물질적인 거래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요. 










 호주에 지내는 동안 가깝게 지냈던 한 부부는 강아지를 데리고 오기 전, 교육을 받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위해 주인이 갖춰야 할 자질과 책임에 관한 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을 생각하면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생명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그에 마땅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추운 겨울, 길을 헤매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따뜻한 뉴스들이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이 찾아오길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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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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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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