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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n 23. 2021

103화. 난 괜찮아

리분동지신혼(그림) 일기

 임신 소식을 듣고 한 달 후에 출국을 했던 남편과 홀로 고향에 돌아와 반년을 보낸 저에게 주변 사람들은 늘 걱정과 격려의 응원을 보내주곤 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직접 만든 식혜와 친정에서 따온 신선한 참외, 토마토, 저녁 밥상을 늘 푸짐하게 건네주시며 제 등을 토닥여주셨지만 사실 저는 꽤(?) 괜찮습니다. 남편의 부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만큼 편안하게 지내기도 했거니와 고향에 돌아와 가족 그리고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남편이 그동안 채워주지 못한 마음의 공백들을 채우는 시간이었거든요. 









 서울에 있는 동안에도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던 남편 덕분에(?) 남편이 없어도 쿠팡, 마켓 컬리, 배달의 민족 등의 배송 서비스가 그 자리를 늘 채워주었고 남편의 카드가 비장의 무기처럼 주머니에 든든하게 있었으니 외롭거나 서러울 겨를이 전혀 없었던 모양입니다. (짝꿍이 들으면 꽤 섭섭할 말 입니다만^^;) 


 샛별이와 만남을 앞두고 드디어 한국에 돌아온 남편! 지금은 서울에서 자가격리 중인데요, 그래도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출산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꽤 기쁜 마음이네요. 남은 한 달 동안 이제 산부인과도 함께 가주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이 사다 주길 바라봅니다. 


오오, 곧 엄마가 된다니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기분이에요! 







@베트남에서 꽃 보내주는 남편, 칭찬해!

좋아요 ‘구독’ 그리고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오늘도 글을 씁니다:) 


인스타그램

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http://www.instagram.com/jessie_evenfolio/


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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