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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n 11. 2022

109화. 애개육아

제시의 어설픈 육아일기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건 주변의 많은 관심과 염려를 받는 일입니다. 처음 심바를 데리고 왔을 때도 신혼부부였던 저희에게 많은 어른들은 강아지를 키우는 건 아기 한 명을 키우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시곤 하셨는데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운 지 10개월이 된 요즘은 어른들 말씀은 틀린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제 인생 3년 차에 접어든 강아지는 에너지가 넘쳐흘러 늘 놀아주어야 하고 하루 종일 산책 나가는 시간만을 기다립니다. 두 달 후면 돌이 되는 아기는 기어 다니는 건 물론이거니와 이젠 눈앞에 있는 것들을 붙잡고 일어서거나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몽땅 입에 가지고 가는 구강기라 눈을 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지요. 설거지를 하면서도 울어대는 샛별이 덕분에 서너 번씩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달려가 안아주곤 하는데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아기의 낮잠 시간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아기가 낮잠에 빠져들면 해도 해도 티가 나지 않는 집안일을 하면서 가끔은 호주에서의 자유로웠던 제 모습이 그리워지곤 하네요. 








 그래도 호주의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요즘은 안정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하며 엄마의 역할들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모래바람이 날리는 호주의 아웃백이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해 질 녘이 아름다운 고향에서는 행복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강아지 심바와 샛별이가 있으니 이 것 또한 다른 모습의 행복이 아닐까요. 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에 시달려 녹초가 되어버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귀여운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책 시간은 저에게도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한 엄마를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녀석들을 보며 살아갈 의미를 오늘도 찾습니다:) 








좋아요 ‘구독’ 그리고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오늘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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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jessie_evenfolio

http://www.instagram.com/jessie_evenfolio/


아직 철들지 않은 30대.

걷고 마시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들은 모두 따뜻한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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