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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l 11. 2022

114화. 감사한 마음

제시의 어설픈 육아 그림일기

 한 달의 제주살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떠오르는 건 물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었지만 그다음으로는 저희의 여정을 따뜻하게 기억되도록 말 걸어주시고 친절을 베풀어 준 분들이었습니다. 초보 부모라 신경 쓰이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늘 허둥지둥 이었지만 샛별이에게 밝게 인사를 건네어 주시고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주셨던 어른들을 보면서 세상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이 각박해져서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친절을 베풀기 어려워지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 마음속에는 따스함이 남아있고 그 따스함은 누군가를 비척거리지 않고 살아가게 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짝꿍과 몇 달간 열심히 제주 여행을 준비했지만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저희의 여정도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았습니다. 완도에서 출발하는 배가 고장 나면서 갈 때도 그리고 돌아올 때도 배편과 숙소를 완전히 새로 준비해야 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지만 덕분에 고흥과 여수의 매력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답니다.


  어린 아기를 보는 게 힘든 요즘이라 어디를 가든 어른들께서 샛별이를 반갑게 맞아 주셔서 낯가림 없는 아기는 더 밝은 성격이 된 것만 같습니다. 남편이 일하는 동안 혼자 샛별이를 엎고 오름과 곶자왈 트레킹을 가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어른들께서 격려의 박수를 쳐주시고 아기에게도 반갑게 말 걸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며 받은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들을 잊지 않고 저 역시 나누며 살 수 있기를 바라보는 하루입니다. 







 

@카페 '사분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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