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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Sep 25. 2022

119화. 사서 하는 고생

제시의 어설픈 육아 그림일기

 베트남으로 떠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보며 부러워했지만 실은 엄청난 고생과 고난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 인스타그램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화려한 하나의 장면일 뿐이지만 그 뒤에선 정말 몇 달간의 지독한 고생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일단 비자를 받는 일이 무척 어려웠고요, (지금 현재는 대행사를 통해 비자를 받을 수가 없어서 직접 서울 인사동의 대사관을 방문하여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가야지만 접수 및 수령이 가능합니다) 강아지 친구를 데리고 가야 하기 때문에 서류 준비 및 비행기 좌석 예약, 기내 탑승을 위해 기내용 가방 준비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와 짝꿍은 고작 비상약 몇 개, 옷 몇 벌, 신발 두세 켤레를 챙기는 것이 다였지요. 부모의 삶이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떠나는 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이겠지요) 준비를 하는 동안 짝꿍과 저는 말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출국 전날에야 짝꿍이 혼자서 비자부터 주거환경 마련, 비행기 티켓팅, 택배 발송까지 고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뭐예요.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들어가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왔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고생을 해서 온 것이라면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어요! 무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그건 이제 아주 옛 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젠 젊어서 고생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다음 세대들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남편과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지 종종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나라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자고 다짐했었는데 첫 시도만에 이렇게 나가떨어지다니요. 역시 이상과 현실에는 괴리가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쪼록 체력을 잘 키워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아보기로 굳게 마음먹습니다. 파이팅 우리 가족! (눈물을 닦습니다…)






@고생을 다 담을 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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