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 곳으로 떠났을까

내 애증의 도시, 퍼스

by Jes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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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라는 도시를 처음 알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계기를 통해 그 곳에 파견을 가게 되면서부터 였다. 그도 그럴 것이 호주라는 나라를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시드니가 떠오르는 건 단연 나의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었는데 오늘 날까지도 회자되는 호주의 수도는 '시드니' 혹은 '멜번'이라는 답변이 이를 대변하는 일반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호주의 수도는 캔버라 이다) 많은 이들이 어렵지 않게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호주라는 나라에 처음 발을 내딛게 된 건 국가 인턴이라는 기회를 통해서였다. 미국 디즈니월드에서 꿈같은 인턴쉽 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던 크루즈 여행에서 나는 밤 하늘을 오래도록 올려다보며 다음 어드벤처를 구상했는데 그 모험의 목적지가 이 광활한 호주가 될 줄은 어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국가인턴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청년을 값싼 노동력으로 부려 먹던 회사에서의 일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악몽으로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호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된 건 호주라는 나라에서 마주했던 어마어마한 자연이 주는 감동을 쉬이 잊지 못하는 이유에서다.



19년이라는 시간동안 논두렁을 따라 걸으며 통학을 했고 비행기라고는 걸스카우트 수련회에서 다녀온 제주여행이 전부였던 내가 제주로 대학을 갔던 건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이었을까. 그 것은 '떠남'을 직업으로 가지게 된 운명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비행의 횟수는 해를 거듭하며 점점 늘어갔지만 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설레는 감정은 수그러들 기색도 없이 늘 요동쳤다. 그래서 나는 그 설레임을 위해 남들의 '떠남'을 돕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시작이 바로 '오퍼레이터'라는 직업이었다. 호주 현지에서 떠나오는 손님들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대행하는 일이었는데 가이드에서부터 지구의 역사를 탐험하는 과학탐사 코디네이터, 광고촬영 로케이션 매니저, 자전거 사막횡단 서포트 그리고 재판에 참여하는 일까지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5년의 시간동안 다양한 삶을 살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건 내가 20대 청춘의 절반을 호주라는 나라에 쏟아부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 곳에 담긴 글들은 5년의 시간동안 내가 호주라는 나라에 탐닉하게 된 계기와 경험들을 담았다. 아웃백 탐험가로서 살아온 나의 포트폴리오를 이제서야 조심스럽게 세상에 꺼내보고자 한다.







소설이든, 만화든, 영화든

원래 잘난 사람보다 성장하는 사람이 늘 주인공이다 / 황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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