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에서, 나는 계속 배워가는 중입니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 중 하나는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한 살씩 먹어가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저는 혼자의 시간을 꽤나 잘 즐기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혼자 카페에 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바에서 와인을 한잔 즐기는 것도 말이죠.
글을 쓴다는 것은 늘 혼자만의 싸움이 주를 이루는 일이라 올 한 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 시간들이 제 자신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조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금요일 오후, 혼자 길거리 맥주집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그림을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베트남 생활의 작은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