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사이공에서, 나는 계속 배워가는 중입니다

by Jessie


크리스마스는 설레는 것:)


해외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서울에 산다면 거리를 걸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금 더 느낄 수 있겠지만 시골에 사는 저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조금 먼 나라의 이야기였거든요. 그래도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부모님은 특별한 날을 맞이하여 크리스마스에는 늘 통닭을 사주셨습니다. 가족들과 거실에 도란도란 앉아서 양념통닭(가족들과 먹던 그 존재는 ‘통닭’이라는 이름과 더 어울리는 것만 같아요!)을 먹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저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통닭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사이공에서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호주만큼 이글거리는 날씨는 아니지만 사이공도 꽤나 뜨거운 날씨를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와 음식점들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빨간 털옷을 껴입은 산타할아버지와 이글거리는 태양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행복하고 충만한 마음만큼은 여느 곳 못지않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다섯 살 꼬맹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며 조금은 설레고 즐거운 마음입니다. 아이의 기억 속에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리면서 말이죠. 양 손가락에 묻은 양념 통닭의 흔적도 빠질 수는 없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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