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에서, 나는 계속 배워가는 중입니다.
12월은 한 해를 돌아보며 꽤나 센티해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2025년 동안 이뤘던 일, 목표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웃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님들은 목표하신 것들을 절반쯤은 이루셨기를 바라요!)
저는 요즘 한 해 동안 스스로 한계에 갇혔던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부터 도전했던 오토바이를 타는 일은 스스로가 정해둔 틀을 벗어나게 해 준 가장 큰 경험이었고 말입니다.
아파트에서 강아지 산책을 하며 친해진 러시아 친구가 여권을 갱신하러 본국에 다녀오는 2주 동안 오토바이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나도 했으니 너는 더 할 수 있어”라는 강렬한 멘트를 남기고 출국을 했고, 제 눈앞에는 덩그러니 오토바이 한 대가 놓였습니다. 가만히 오토바이를 바라보며 문득, 지금이 아니면 도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것을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부터 학교까지의 20분이 아득하긴 하지만 무사히(?) 귀가했을 때 밀려오는 뿌듯함은 엄마가 되고 나서 오랜만에 느끼는 쾌감인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는 제 인생에 없는 단어일 줄 알았는데 어쩌면 스스로가 막연하게 한계를 그어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Impossible에 작은따옴표 하나를 그려 넣는 성장의 순간을 보내며,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만 같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모두의 한계가 조금 더 희미해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