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에서, 나는 계속 배워가는 중입니다.
“사랑해”라는 말로 닫히는 하루.
잠자리에 눕는 순간을 하루 중 가장 아낍니다. 같은 베개 위에서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건네는 말 앞에서 그날의 피로는 이유 없이 가벼워지곤 합니다. 저 작은 입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말을 담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는 일은 늘 놀랍고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아이를 데리고 해외에서 생활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지만, 강아지를 데리고 타향살이를 한다는 건 조금 더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는 것부터 서류를 준비하고 입국심사를 거치는 일까지, 산 너머 산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 거든요. 그래도 가족이기에, 그 모든 고생스러움을 결국은 감내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아이 옆에 눕는 소리가 들리면 강아지는 먼 방에 있다가도 가만히 걸음을 옮겨 제 곁으로 다가옵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온 바닥을 굴러다니는 아들 덕분에 얇은 매트 위에서 잠을 자게 되었고, 그 덕분에 강아지 녀석도 제 곁에 눕는 일이 한결 쉬워졌습니다.
아이가 어릴 땐 셋이 함께 눕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다섯 살을 넘긴 지금은 나란히 누워 잠드는 풍경이 꽤나 익숙해졌습니다. 두 녀석은 엄마가 누운 모습을 바탕으로 마치 테트리스를 하듯 자리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어 몸을 눕힙니다.
그렇게 체온을 느끼고, 또 전하며 잠드는 일이 얼마나 따뜻하고 감사한 순간인지 저는 요즘에서야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