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엊그저께 7년지기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그런 말을 했다.
"주어진 컨택스트에 묻어가지 않고 소속한 컨택스트의 가치를 올리는 사람이 되고싶어."
1. 언젠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누군가 물었을때 감동을 주는 사람이라고 대답했고,
그 생각은 아직도 동일하다.
다만 그 생각이 조금 더 발전한 요즘이다.
해당된 frame에 갖히지 않고 질문하고, 내가 더 할수 있는 부분을 계속해서 찾고,
그래서 결국은 저 사람이 소속한 조직은 강해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감동을 주고 그래서 결국 변화를 주는 일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것 같다.
2. 컨택스트의 가치 자체를 높이는 사람도 있지만 조악한 컨택스트를 재로로 빛나는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일평생 괴로워하고 외로워했던 반고흐의 우울은 당시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괴짜로 취급하게끔 했지만
그의 우울은 예술성과 함께 세기를 건너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인 라프는 본인의 생각이나 고민이나, 삶에서 힘들었던 걸 노래에 많이 녹이고 있고 친구가 부르는 자작곡을 들을 때 그 사람 자체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산자의 작품에는 그사람의 사회생활이나 가면이 없는 그사람의 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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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연남동을 좋아했고 해방촌을 좋아한다.
지금은 그런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연남동은 전통 부자들이 거주하는 연희동과 그 속성부터가 다른 곳이다.
모든걸 다 갖춘 이들이 아닌 그저 자기 자신이었던 사람들이 나다움을 바탕으로 오밀조밀한 스케이트 보드 가게를, 그래피티를, 연트럴파크 소풍 문화를 만들었다.
해방 이후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은 남산 아래 미군에서 나오는 폐자재와 판자를 주워 해방촌을 조성했다. 최근 젊은 예술인들이 해방촌에 모여 자유롭게 나다운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댈 곳 없는 이방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그저 나 자신으로 살고 있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매력적인 세상을 조성한 셈이다. 지금 해방촌에 살고 있는 나도 일방적으로 이 vibe를 흡수하기보다는 흡수하고, 내 색깔로 이동네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4. Boston university에서 leader 교육과정에서 배운 것을 나누어주는 Angela의 세션을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 있으면 이 조직이 망하지만은 않겠구나.
주어진 컨택스트에 기여를 하겠다면서, 난 정작 컨택스트에 종속되어 있었던 것 같다.
Angela의 세션을 들으며 이 사람과라면 내가 다시 일해볼만 하다 라고 생각을 바꾼 것처럼,
나 스스로도 컨택스트를 바꾸고, 기여하고, 내 조직에 대한 생각을 바뀌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들었다.
4-1. Idea를 계속해서 뽑아내어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고 찾고자 하는 Insight는 희박해져갔다.
광고회사에 다니면서 Idea를 짜내기만 하던 예전 같았는데, 오늘 angela의 인사이트와 열정으로 내가 다시 차오르는 느낌이었기에 더 그랬다.
밑바닥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루에도 몇개씩 생기는 이슈를 조율하고,
모든 것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제시라서 난 요새 힘들었다.
감정적으로 많이 소진이 된 게 아닌가, 내려놓을 부분을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
5. 5월의 중간에서 끝자락,
내력놓을 부분은 내려놓고 할수 있는 한에서 상황을 현명하게 관리해가면 된다, 라는 가르침을
스스로 얻어내서 조금은 정서불안이 가라앉았던 오늘이었던 것 같다.
이 모든 시간을 겪어내며 내가 소진되고 지치기보다는
성숙해지고, fresh해지고,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
이 글을 제가 존경하는 Angela와 제시의 삶에서 반 고흐처럼 살아주는 김라프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