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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n 07. 2019

이 미친 세상에 난 행복해야해

브로콜리 너마저-졸업

0. 오래도록 함께 지내온 친구를 만났을 때 좋은 점은 내 리듬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거다.

사회의 압력에, 알지 못할 분위기에, 감당해내지 못할 속도에 나 자신의 바이오리듬을 잠시 잃었더라도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사람들을 내 주위 환경으로 삼으면 다시 나로 돌아온다. 그게 참 좋다.



1. 내 삶을 지켜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자신의 삶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흡수하고, 좋은 노래를 듣고 전시를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카페에서 자신이 믿는 가치를 이야기했다. 매력적인 사람과 Interlock 하고 깨끗한 향의 세제로 대청소하며 최근 바닥을 쳤던 나 자신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꼈다.


안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악을 써서 나 자신을 소진시키기보다는 늘 나 자신을 최고의 상태로 맞춰 놓을수 있기 위해.



2. 오늘 내영언니 제제와 브런치와 커피를 마시며 각자 삶의 여정을 공유했다. 그 누구의 가이드에도 영향받지 않고 매력적인 자신만의 이야기를 막막하지만 용기있게 써나가는 사람들이라, 셋이서 함께하면 참 좋다.


최근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과거의 바보같은 에피소드에 깔깔 웃다가,

같이 사업하자며 비즈니스 모델을 줄창 이야기하다가 돌연 코딩 강의를 했다.

1년 3년 5년 10년뒤 미래 계획을 세우고 맥주 한잔을 나눠 마시며 어이없이 취하니까 4시간 반이 훌쩍 넘었다. 순식간에 다시 나 자신으로, 제시로 돌아온 시간이었다.



3. 헤어지고 독서모임에서 강정수 교수님과 이야기를 했다.

자신만의 각도로 세상을 해석하고, 논리를 프레젠테이션 할때 제일 빛나시는 분. 그 빛에 젖어 각자 자신의 인사이트를 얼어버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듣느라 시간이 아까워서 내가 말하는 시간이 더 아까웠다.

차오름을 주는 시간은 늘 빨리간다.



4. 더 재미있고 더 유연한 사람이고 싶은데 최근 답답한 환경에서 나까지 나를 빡빡하게 만들어 버렸던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오늘같은 시간을 더 많이 주자.


당당하고 유연하고, 재미있게 내 아우라를 유지해나가다 보면 주위도 조금은 물들일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내 세상을 만들고 지켜나가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5. 역사적으로 세상과 개인의 대립은 문학작품이든 신화든 드라마든 모든 시대 서사의 인기많은 주제였다.

지식인은 항상 고뇌했으며 공감해줄 친구가 적어서 외로웠고 결국엔 사회에 져버린 채 그렇고 그런 사회의 일원이 되곤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처음이라 아직 뭘 몰라 그렇다고, 너도 결국 똑같을 거라고.


난 나와 이글을 읽는 모두가 자신의 리듬을 지켜서 새로운 서사를 썼으면 좋겠다.

세상이라는 견고한 벽에 작은 틈을 내서 결국엔 보이지 않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회에 굴복하지 않고 더욱 자신의 색을 짙게하는 발칙한 이야기를.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세상을 믿지 않을게

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中



*이 글을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 볼 제제, 내영언니에게 바칩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 노래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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