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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Oct 04. 2019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0. 아침에 일찍 와서 뉴스를 읽은 다음 미팅 준비를 하고 점심을 30분만에 도시락 동지들과 함께 먹은 후 외출을 했다. 돌아오는 길 택시에서 인슈어 테크 보고서를 읽는다. 이번주 주말에는 나란히 수상스포츠 대회가 있었고 차주 일정을 머릿속으로 점검해보니 벌써 꽉 차 있었다.


하루를 꽉꽉 채워 살 때 무엇보다 좋은 점은 중요도가 낮은 것들이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는 점이다. 내가 원하는 것에 100프로 집중을 하다 보면 안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 없는게 난 제일 좋았다.


1. 매일을 부지런히 살았다는 자신감은 나를 당당하게 해주고

하루하루 보이지 않는 준비가 쌓여 체력이 미약하게나마 다져지는 것이 느껴지지만

난 항상 사람 스트레스에는 면역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던 23살 첫 사회생활 때와는 다르게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는 배짱이나 

내 인생에서 지분도 없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끊어내는 강단은 생겼지만

머리가 커지든 커지기 전이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 그런거 그냥 마음에 담아두지마,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

라는 말에 언젠가 난 “담아지는걸 어떡해요”라고 답했다.


기분나쁜 일이 있을 때 기계처럼 정말 그 기억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으면, 

또는 내가 그럴수 있는 쿨함이 있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은혜와 원수는 절대로 잊지 않는 사람이지.


3.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지만, 거기에 매몰될 필요는 사실 없는 것 같다.

더불어서 안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고.


어쩌면 빡빡하게 스케줄이 있을 때 뿐만이 아니더라도, 다소 시간이 있다 해도 내 시간을 불필요한 사람에게 내어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 무엇이든 이뤄 낼 수 있는 젊음의 어느 날은 내 뜻 대로 살기만 해도 모자라니까.


꼭 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아내기만 해도 벅찬 세상이다.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까지 받을 필요가 없다.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마음의 건강한 에너지를 키우기 위해 버릴 것을 버려야 한다.


4. 요새는 충분하게 휴식하려고 한다.

난 앞으로 20년 30년을 달려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이뤄야 하니까.


누군가는 우리만의 우주를 만들자고 했다.

험난한 세상 마음이 맞는 사람이 나를 backbone 해주도록 하고, 나도 그 사람을 지탱해 주며,

다신 만날 수 없는 훌륭한 동료들과 하나씩 milstone을 쌓아가자고.

그런 ecosystem을 빠르게 만들고 철저하게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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