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v & Troye Sivan – i'm so tired...
0. 음악의 무게가 묵직하게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가사가 잊고있었던 내 마음을 떠올리게 하고 음악이 설명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설명할 때.
그래서 너무 벅찼던 내 감정을 드디어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될 때,
그 거리둠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는 음악은 그순간 비로소 우리의 삶을 위로하지 않는가.
1. 사실 글도 언젠가부터 힘있게 써내려갈 수 있게 됬다.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닌데 삶이 녹록치 않다 보니 글이 늘었다.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 닥치면 자신을 부정하고 종교인이 되거나 자신을 절대긍정하면서 예술가가 된다는데 글을 쓰는 순간부터 아마 난 예술가가 되길 선택했는지도 몰라.
2. 힘들어만 하지 말자.
힘든 상황인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힘들어만 하지 말자.
언젠가 나를 일으켰던 말. 그리고 이 말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했다는 건 우연이 아니었을 거다.
알랭 드 보통은 <영혼의 미술관>에서 예술은 비로소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때 가치가 있다고 했다.
힘들어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고민이 글감이 되고, 친구의 우울은 그의 빛나는 노래가 되더라.
그렇다고 하면 봄비가 오는 어느날 더블샷 커피를 마시면서 인생의 밑바닥에서 길어올린 노래를 듣는 것도 괜찮을 거야.
3.
4월의 어느날이었다.
봄이 오는줄도 모른채 문득 창문을 열자 봄비가 오고 있었다.
감기기운인듯 몸과 마음이 아렸다.
봄비가 오듯 그대가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기기운인듯 몸과 마음이 아렸다.
봄비가 오듯 그대가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