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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ul 04. 2018

좌충우돌의 순간은 결국 우리 자신을 만든다

2016-11-05

"언니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러니까 너무 자학하지 마."

한참 방황하던 이번 여름 고마운 동생이 해준 말이다.


왜 소속변경이 안됬는지, 복수전공을 취소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난 안되는지 몰랐었다.

내 인생은 왜이렇게 안 풀릴까, 친구들은 왜 날 이해하지 못할까, 참 많이 고민하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던 때였던 것 같다.


목표 안에서도 삶을 즐기고 싶고, 외로움을 참아내며 주위를 사랑하고 싶고, 균형잡힌 삶을 살고 싶은데 난 항상 서투르고 어색했고 이리저리 넘어지고 있었다.


꿈을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나는 살면서 마냥 쉽기만한 하루는 없었고, 마찬가지로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깨지고 넘어지고 그러면서도 다시 일어나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알아가고 조금 더 나아가고 있다. 때로는 주위 사람들이 쟤는 괜히 고생만 하고 되는건 없다고 냉소해도, 나 자신의 마음 속에서 왜 안되는지 모르겠어서 너무 힘든 순간에도 그래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 친구는, 정말 힘들 때, 그때 뿐만 아니라 삶의 매 순간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애의 말대로 가끔씩 넘어져도, 가끔보다 더 자주 넘어지고 막막해도, 그래도 나와 주위를 점검하고 스스로 중심을 잡는다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도전하고 있는 우리 모두. 언젠간 이 눈물이 멈추길. 그래서 넘어지고 일어나 훨훨 날기를. 그리고 다시 힘들 때는 잠시 쉬었다가 행복하게 다시 살아가기를 바란다.


*** 2년 전 인생 밑바닥 시기의 나. 그 시절 철저하게 힘들어해서 더욱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기회라는 것은 한 방의 성공으로 확 오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노력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빛이 살짝 들고, 그 물 들어오는 순간에 차분히 노를 저어가는 그 과정 자체가 살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좌충우돌의 순간은 결국 우리 자신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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