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일기 8.싱가포르의 독일인 교수님께 배운 것들

완결

by Jessy

0. 짧은 6주 간의 유학이 끝났다. Nowadays, 자소서와 오픽과 취업특강 is life....인 인생을 살고 있는지라 고작 몇 주 전에 싱가폴에 있었던 게 꿈같다. 유학생일기의 완결은, 제 6주간 배움의 시간을 더욱 빛나게 해주셨던, R을 H로 발음하시는 매력적인 독일인 교수님으로부터의 6가지 교훈들입니다.


유학을 결심하고 수강 과목을 고를 때, asia global megatrend 를 독일인 교수님이 가르치시길래 생소했다.

1990년대부터 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시아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셨던 괴짜 교수님. 수업에서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자국민보다 아시아 각 국가의 포지션이나 역할, 현황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셨다.


시드니 대학이나 베이징, 선전, 홍콩을 거쳐 싱가포르 경영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고, 비즈니스 리서치 및 사업개발 회사 Black moon의 stragegy director이자, 제 인생의 milestone lesson을 주셨던 Frank Siegfried 교수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always thank you, my best professor


1. "여러분은 젋기 때문에 삶에서 문제를 맞닥뜨렸을때, 오히려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은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하고 담대하세요. 새로운 것들이 내 안에 들어와, 혼란을 만들고, 그리고 마음 속에 가라 앉도록 하세요."

"When you face problems in life, you can feel more tough, because you're too young to have much experience. Be brave and courageous.

Let the new things come, make chaos, and settled down in your heart."


- 독일에서 자라 홍콩, 중국, 일본 등을 거쳐 싱가폴에 정착한 교수님. 교수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풍부한 그 인사이트에 내가 못 겪어 본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혼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몇십 년 동안 연습해온 Frank 교수님은 감사하게도 졸업 파티 때 나한테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셨다. 이 분을 만났다면 3년 전 이지수가 삶을 조금 더 의연하게 살아냈을까.


새로운 것들이 내 안에 들어오게 하는 건 어렵다. 그걸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게 지난 5년동안 참 매웠다. 미디어나 주변인들은 힘들면 하지 말라고, 안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정말 이루고 싶은게 하나 있다면 자기 자신을 갱신해서 이뤄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시간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기 확신을 가지지 못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고민했던 시간들.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듯이, 어려운 상황을 어렵게만 인지할 필요는 없었다. 어려운 상황은 똑같고, 그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풀어가느냐가 개인의 성향과 인생을 결정한다. You can decide the rise and fall in life. 어려운 상황을 쉽게 풀어나갈 것인지, 더 어렵게 만들 것인지, 상황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내 인생을 어떤 승부에 걸 것인가 까지도.



2. "졸업 후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분은 여러분을 겁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게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아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Courage to say sth different. 다른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

다른 사람 앞에서 아닌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고, 내 스타일이 틀릴수도 있지! 라고 쿨하게 인정하는 것.


어느 날 교수님은 channel news asia, cnbc, ny times 등등 신문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세계적인 유수의 매체 역시 편향된 보도를 한다고 말했다. 사실이니까. 사실이면 편향되었다고 말해도 된다. 얼마나 세계적인 매체이든, 유수의 매체이든, 편향된 건 편향된 거다.



3. "매일매일 뉴스를 읽고 미래를 생각하세요."

"You should read the news and think about the future."


- 대학에 오고 나서 피해의식이 커졌던 때가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복한 자녀들이 모이는 연세대에서 스스로 용돈을 벌어서 쓰고, 19-20학점을 듣고, 학회를 하던 때였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의 무게에 눌려 있었고, 전과는 실패했고,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았을 때. 그 때 난 피해의식이 참 컸고, 나름의 교훈을 얻고 극복한 다음 다소 이기적인 사람이 됬다. 난 내 미래를 꾸려가는데 충실하는 법은 알았지만, 세상의 미래에 관심이 없었다.


- 내 스스로의 책임은 내 삶을 꾸려가는 것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교육받은 자로서의 책임도 지고 있었다. 그렇게 큰 단위로 생각하는 습관을 요새 들이고 있는데, 디테일까지 집중하는 것과 작은 것에 쉬이 휘둘리는 것의 차이를 배워가는 중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우리는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 어느 직장인 분이 직장에서 제일 트렌드에 강한 사람은 젊은 직원들이 아니라 당신 회사의 본부장이라 했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시류를 체크하는 사람은 결국 남들보다 더 많은 걸 본다. 내가 더 많은 걸 계속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어떻게?



졸업 파티까지 함께 해 주셨던 교수님


4.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소통하고, 이끌어내느냐. 유능한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 일하게 하려면 커다란 변화들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How to manage, communicate, inspire change. To make people work with you depends on the ability to manage change driven by megatrend."


- 한국 젊은 세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게 거대한 세계의 시류에 자기 자신을 엮어서 해석하는 능력을 잃었다. 그냥 주는 대로 외우고, 내가 어떻게 해결할지는 생각해보는 경험은 거의 없었으니까. 이렇게 가다 보면 내가 속한 환경, 문제의 흐름 속에서 내가 문제 해결의 주체라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흔들리고, 힘든거다. 변화를 관리하고, 이끌어내는 능력, 지치지 않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기를 수 있다.


- 최근들어 나를 계속 저점에서 팔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되야하니까, 일단 간절하니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자기 확신이 부족했다. 나 자신의 인생을 펼쳐나가는 법은 알았지만, 나 자신의 단가를 높여주는 것 역시 나 자신의 결정이라는 것을 몰랐다.


유능한 사람들을 주위에 두려면, 나 자신이 유능해지기도 해야 하지만.

우선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싸게 팔면 안된다. 그러려면 나 자신을 믿어야 하고 내가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Life buffer 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Life buffer 가 되어주시는 새벽 3시에 전화해도 받아주는 피터오빠, 공부중에도 전화받아주는 현수 사랑합니다....제가 성공해서 진짜 잘할게요.



5. "기술은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래서 많은 걸 탐험해야 해요.

엘리트잖아요. 혁신을 추구하세요."

"Technology gives you a great opportunity.

You’re so young, you should explore things. You’re elite so aim for the innovation."


- 교수님은 일일우일신하는 사람이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뉴스를 읽어서 로컬 학생들보다 그 나라의 상황을 잘 알았다. Technopreneurship (Tech + Enterpreuner)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교수님은 내가 수업 때마다 테크 크런치, IT기사를 읽어갈 때마다 잘 들어주시고 내 의견을 물어봐 주셨는데 그때 참 행복했다,

IT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내가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6.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난 후 편견을 버린 다음 이슈에 집중하세요. 더 나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입니다."

"You should focus on issue after getting other kinds of thoughts and mingling with people from different backgrounds, not to fall into sterotype. hopefully, you can make a better decision."


- 뭐 하나를 이루면 상황이 더 쉬워지는 게 아니다. 더 큰 단위의 Challenge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까지 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우선 10km를 미친듯이 뛰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상시에 치열하게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24시간 중 적으니까.


그런데 나 자신에게 물어야 될 때가 있고, 다른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주로 진영언니나 대운오빠를 찾아가는데 guru, mentor, 친구가 됬든 뭐가 됬든 나에게 지혜를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원래가 향상심이 들게 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옆에서 새로운 시각도 느끼고, 그 사람과 의견을 섞으며 서로 자극을 받으며, 이 사람이 나를 시시해 하지 않고 함께 있는 시간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그 사람과 나의 차별점은 뭐고, 나만의 edge는 뭔지 고민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밤, 센토사 섬. 해변을 죽 걷는데 생각이 많은 동시에 생각이 없었다.


++ 6주간의 유학을 마치며

: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목적이 꿈을 이루는 것이고, 수단이 열심히 사는 건데 몰입하다못해 내 감정에 매몰되어서 수단과 목적을 착각했던 시간이 있었다. 계속해서 내 꿈이 뭔지 점검하는게 귀찮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할수 있는지 냉정하게 파악하는 게 무서웠기 때문에.


그리고 그때 인생 최저점을 찍었다. 너무너무 우울해서 이 감정을 어디다 쏳을 데가 없어서 글을 썼다. 책상 앞에서 썼던 글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쓴 글이었다. 노트북으로 쓴 글이 아니라 뼈로 썼던 글.


그렇게 글을 쓰며, 자기정리를 해 나가면서 하나하나 개선이 됬다.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내 감정이 솔직하게 어떤지. 싱가포르에서 정보성 글도 쓰고, 내 감상도 쓰면서 예전 글이랑 비교하는데 스타일이 바뀐 게 느껴져서 웃음이 설핏 나왔다.


지금 당장 크게 보이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순간 나는 변하고 있었다. 혼자서 돈을 벌어 유학을 가고, 스스로 힘으로 연남동에서 집을 구하고, 실수하고, 당황하고, 교훈을 얻어가면서.


자기 세계를 늘려 가며 살아 낸다는 것. 여행과 유학이 다른 점은 "들러 감"과 "살아냄"의 차이로 요약할 수 있다. 여행자는 자유롭다. 동남아시아의 빈부 격차 문제, 터키의 정치 혼란 문제, 파리의 경제 침체 문제에서 자유롭다.


언젠가 인도로 한 달간 여행을 갔던 성욱오빠는 진짜 길거리의 인도인들과 소통하고 살아가며 그들의 삶의 단면을 사진찍었다. 아. Life is a beautiful struggle. 그 사진들은 맛있는 음식이나 예쁜 풍경보다는 현지인의 늘어진 어깨와 길거리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아이들이 담겨 있었다. 그 사진들이 나에게는 인스타그램 사진보다 울림이 컸다. 산다는 건, 다른 이들의 삶의 양식으로 살아본다는 건 이런 것이구나.


그래서 살아내고 싶어졌다. 싱가포르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뭔지, 이 사회의 문제점은 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했다. 유학생은 자유롭지 않다. 재정적인 문제에서, 언어 문제에서, 병원 등 시설 이용 문제에서. 그 자유롭지 않은 6주가 좋았다. 진정으로 살아내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한국으로 돌아와 일상에 파묻혀버린 2주동안 벌써 그 생각을 잊어버렸었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내가 시야가 좁아질 때마다, 더 큰 세상에 도전해야 할 때마다, 이 글을 다시 봐야겠다. 이 글과 함께, 진정으로 살아내야 하는 당신의 건투를 빈다.



당신과 나의 삶에 건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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