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일기 6. 싱가포르에서 스타트업하기

Start-ups in Singapore

by Jessy

짧은 한 달 간의 싱가포르 유학이 끝났다. 수업은 종강했고 한국(자소서의 늪)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말레이시아에서 휴지기를 가지는 중. 싱가포르에서 유학하며 이것저것 글감으로 저장해 놨던 것들이 꽤 되는데 그중 하나이자 오늘의 주제는 "싱가포르의 스타트업"입니다 :)


1. Why Startup in Singapore?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지만 스타트업만 5,000개이고, 2017년 Start up Genome 리포트는 글로벌 스타트업 탤런트 No.1 지역으로 실리콘 밸리가 아닌 싱가포르를 선정했다. (http://www.venturesquare.net/755458, https://www.straitstimes.com/business/economy/singapore-overtakes-tech-mecca-silicon-valley-as-no-1-for-globa l-startup-talent).


왜 하필 스타트업이고, 왜 하필 싱가포르일까.


1-1. 적극적/효율적 정부지원 (Smart city)

어느 날 중간발표 주제를 찾다가 같은 조 제임스가 요새 싱가포르가 스타트업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5개년 경제성장정책이 있었다면 싱가포르에는 "Smart city (Smart nation)"가 있다. 리센룽 총리는 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기술을 통한 효율적 도시국가 구현을 목표로 여러 가지 정책사업을 실시하는 중이다.


KakaoTalk_Photo_2018-08-05-21-31-51_11.jpeg 7월 둘째주 현장학습. Marina barrage에서는 수자원 인프라를 개선하고 안정적으로 도시 전체에 물을 공급한다. Smart city 사업의 일환.


도시기반인 수자원 시설을 개선하고, 스마트 네이션 프로그램 오피스(SNPO)를 만들고,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현실 상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실험한다. 같은 맥락에서 싱가포르 정부는 스타트업 관련 규제를 신설하고 공공데이터를 오픈하면서 아시아 교역의 중심지 싱가포르는 Next sillicon valley로 거듭나고자 한다.


1-2. 시장 잠재력

a) 정보통신 인프라가 충분히 보급되어 있고, 소비자들의 b) 디지털 리터러시, c) 구매력이 높다. IT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어진 셈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5,000 여개 스타트업 중 대부분은 ICT기업이다.


1-3. 열린 문화

시장이 지나치게 고정적이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기 어렵다. 이주민들의 나라이자 여러 국가의 교두보인 싱가포르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시장 분위기가 열려 있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새로운 제품과 트렌드에 대한 수용력이 충분하다. 전 세계 글로벌 마케팅의 테스트베드로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수집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고유/유일/독특한 문화의 한 시장만 팠을 때 얻을 수 있는 건 제한된 시장에 대한 이해도 뿐이다. 반면에 여러 문화가 섞여 있고 아이디어의 접점이 되는 싱가포르에서 시장 경험은 한 번의 시장 진입으로 여러 국가에 진출할 밑거름이 된다.



2. 싱가포르에서 만난 스타트업

2-1. Grab : 차량 공유 서비스

작년에 국제광고제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왔을 때는 구글 맵으로 목적지를 찍으면 Uber, Grab과 연동되어 예상 비용, 예상 시간이 조회되었다. 그땐 Uber와 Grab을 모두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 싱가포르에서 이용 가능한 차량 공유 서비스는 Grab이 유일하다.


Screen-Shot-2017-09-21-at-4.09.25-PM.png 작년에는 구글 맵으로 목적지를 찍었을때 Uber, Grab이 동시에 떴다.


올해 3월 Grab은 Uber의 동남아시아 운영 본부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보통 글로벌 스타트업이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현지 기업을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건은 그 반대의 경우여서 세계 각국의 관심을 샀던 인수합병이었다(https://www.channelnewsasia.com/news/business/grab-uber-confirms-acquisition-of-in-southeast-asia-grabfood-10076136).


싱가포르에서 혈혈단신 공부하던 제시와 놀아주러(+자기들 여행하러) 7월 넷째 주에 창훈, 원배가 왔다. 어떻게 이동하냐고 했더니 Grab을 탄다고. 여러 명이서 비슷한 방향의 목적지로 가면서 요금을 나눠 낼 수도 있고, 원스탑으로 본인의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Grab Driver를 부를 수도 있고, 택시도 부를 수 있다(요금은 더 비싸다). Grab pay로 신용카드를 등록해놓으면 자동으로 결제할 수도 있고 현금/카드로 결제 후에는 이메일로 영수증이 온다. 인도네시아나 베트남같이 택시비 영수증 정산이 어려운 나라에 비즈니스 맨이 출장을 간다면 차후 개인 지결을 내야 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이용되는 Grab 이 참 유용할 것 같다.


Screen Shot 2018-08-05 at 10.02.20 PM.png Grab 이메일 영수증


- 덧. Grab Food

여느 날과 같이 새벽 1시에 도서관에서 집까지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분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Grab food 박스를 매고 가고 있었다. Uber Eats 같은 음식 배달 신사업이다. Grab/Uber는 자사 산업 범주를 차량 공유에 묶어두지 않고 도시 내의 총체적인 이동(음식 배달+목적지 이동)을 공유경제 모델로서 장악하고자 하는 것.


Foodpanda나 WhyQ 같은 Delivery 스타트업 광고를 유튜브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냥 내 생각인데 싱가포르의 Food delivery startup의 제 1과제는 배달시켜먹는 소비자 행태를 만들어 내는 것. 한국인 같은 배달의 민족이 아닌 이상 사실 음식을 무료로 가져다준다는 개념이 생소하다. 멀리 있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음을 충분히 주지 시키고 배달시켜먹는 식습관을 구축하고, 배달->어플로 마인드셋이 구축되도록 인식부터 새롭게 바꾸는 것이 필요할 듯. 문제는 어떻게?


grabfood-delivery.jpg 사진 출처 - Channel News Asia



2-2. ofo : 자전거 공유 서비스

Screen Shot 2018-08-05 at 9.29.19 PM.png Screenshot from ofo website - https://www.ofo.com/sg/en


중국의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 지원중이다. 서울의 따릉이처럼 정해진 정류장에 반납할 필요도 없고 도착한 곳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앱으로 사용 종료하면 반납된다. 최초 1회 무료 탑승이 가능하고 이후로는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지불한다. 앱 설치 후 GPS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곳의 자전거를 찾아 QR코드를 스캔해서 이용하면 된다.


KakaoTalk_Photo_2018-08-05-21-44-13_24.jpeg SMU 학교 앞 ofo 자전거들. 원하는 곳에 주차하고 앱으로 사용을 종료하면 된다.


언뜻 들으면 자전거 관리가 잘 안될 것 같지만 싱가포르의 시민 의식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 자전거 상태는 양호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차량 소유/유지에 적지 않은 금액이 깨지는 데다, 도시국가 특성상 면적이 넓지 않아 자전거로도 웬만한 거리는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로컬/관광객들 모두 ofo를 활발히 이용한다. 거리 곳곳에서 ofo 노란 자전거를 만날 수 있고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곳에도 자전거가 있다. Grab도 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Grab Bike는 싱가포르 한 달 거주 중 딱 한번 봤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ofo가 확실히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듯.


한국에서도 2017년 진출 이후 최근 KT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https://platum.kr/archives/98173). 아직 한국에서 서비스 구축이 미비해서인지 한국 앱스토어 평점은 낮다. ofo가 한국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GPS를 개선하고 자전거 유지보수 문제도 해결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대체제가 탄탄하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따릉이/안산시의 페달로 처럼 시군구 차원에서 자전거 공유 인프라가 잘 되어있고 사용료도 저렴하다. 과연 ofo만의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차별된 소비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까?



2-3. Tech in Asia : 테크 미디어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가 낳은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SMU 지하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Business Innovations Generator (SMU BIG)가 있다. 오피스를 제공하고, 각종 교육을 통해 학생 창업을 장려한다. 현재까지 Tech in asia를 포함한 145개 기업을 배출했다.


KakaoTalk_Photo_2018-08-05-22-29-16_32.jpeg SMU BIG의 명예의 전당. Tech in Asia는 현재까지 1천 7백만 달러 펀딩을 달성한 SMU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미국에 Techcrunch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Tech in Asia가 있다. 한화그룹, Y combinator, Softbank 등 쟁쟁한 인큐베이터/VC의 펀딩을 받았다. Techcrunch는 앱, 가젯, 소프트웨어 분야의 깊고 전문적인 뉴스 제공이 주요 기능이다. 이와달리 Tech in Asia는 단순히 뉴스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싱가포르 내 테크 관련 컨퍼런스나 이벤트, 채용공고, company info를 한데 모은 총체형 플랫폼 미디어다. 보도하는 뉴스들은 주로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 초점을 둔다.


Screen Shot 2018-08-05 at 11.15.17 PM.png https://www.techinasia.com/




2-4. SG innovate : 테크놀로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인큐베이터

매주마다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나 구글/페이스북 등 정상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 tech summit이 열린다. 무료로 진행되는 것도 많고 오픈 세션의 경우 학생도 웹사이트(https://www.sginnovate.com/)에서 미리 신청을 하면 갈 수 있다.


Screen Shot 2018-08-05 at 10.36.29 PM.png http://www.sginnovate.com/events


7월 18일 Inc.에 실린 Deep tech 분야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Talk concert에 참석했다. 저널리스트, 테크블로거, 스타트업 현직자들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지라 사실 정답이 있지는 않다. 현직자들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다.


KakaoTalk_Photo_2018-08-05-22-29-31.jpeg 7월 18일, Startup stories sesstion


인큐베이터 소속이 아니더라도 딥러닝/블록체인 워크숍이나 파이선 기초 강의 등 Talent development강좌들은 수강료를 내면 들을 수 있다.



3.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 https://www.eventbrite.sg

: 테크놀로지 이벤트 플랫폼. 한국의 온오프믹스와 같은 이벤트 참여 사이트다.

원하는 분야의 컨퍼런스나 Summit, meets-up에 참가 신청하면 이메일로 QR코드 초대장을 보내 준다.


- https://e27.co/

: Tech in Asia 와 유사한 아시아 스타트업 관련 플랫폼 미디어. 스타트업 관련 뉴스, 구인공고, 이벤트, 스타트업 회사 정보, 투자처정보를 제공한다. Echelon Asia Summit 을 주최한다.


- https://www.ace.org.sg

: 싱가포르 기업가정신 기관 ACE, Action communitiy for Enterpreneurship 공식 사이트)


- https://www.tech.gov.sg

: 싱가포르 정부 ICT부서 사이트


- https://data.gov.sg

싱가포르 공공정보 사이트,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현재까지 70개의 앱이 만들어졌다



4. 참고 아티클

- Forbes, Singapore's Secret Weapon in the startup race is workplace flexibility

(https://www.forbes.com/sites/nusbusinessschool/2018/04/24/singapores-secret-weapon-in-the-startup-race-is-workplace-flexi bility/#7aafd05e4168)

-[스타트업 글로벌 마케팅 #1] 싱가포르 – Microcosm of Global Gold Consumers

(https://platum.kr/archives/96349)

- Forbes, Singapore's secret weapom i

(https://www.forbes.com/sites/nusbusinessschool/2018/04/24/singapores-secret-weapon-in-the-startup-race-is-workplace-flexi bility/#7aafd05e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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