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tential Think 스터디모임 준비하다가 씀
0. 사람이라는게 참 신기해서 내가 지금 서있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자리까지 길게 보면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지금의 나라면 전혀 하지 않을 선택을 하게 된다. 앞으로 내가 나아갈 경우의 수까지 고려해서, "지금의 나"답지는 않지만 "앞으로 내가 되고 싶은 나"다운 선택을 하는 것이다.
1. 최근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우린 이제, 뭘 하고싶다고 말할 때가 아닌 것 같아.
이제는 성공할 때가 되었어.
정확히 말하자면 성공하기 위해 행동할 때가 되었어.
우리 나이와 위치는 이제 꿈만 꾸고 있을 때는 아니야.
이제는 성공할 때가 되었다. 꿈만 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할 때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책임 질 것은 지고, 하고싶다고 땡깡만 부릴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필요한 준비 step을 세부적인 action item으로 떨궈서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2. 막 졸업을 하고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는 저 멀리 보였고 아득하던 의사 결정의 순간이 어느새 내 목전에 닥쳐있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다. MBA에 가고 싶다던 선배는 어느 순간 이제는 정말로 현실적으로 유학자금을 모으고, 본인의 스토리를 만들 새로운 커리어 단계가 필요한 시간이 지금인데 이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느새 이룬것이 많았고 그런 것을 해야할 나이였다. 이룬 것은 내가 이뤘다기보단 어느 순간 떠밀려서 어찌어찌 했고 그러다보니 잃은 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었다. 결혼준비를 하고(아직 결혼해준다는 사람은 없지만) 전세대출을 받고 전세집을 구하고 유학자금을 모으고 그럴려면 집을 사고가는 게 낫나? 그럼 어디에 사둬야 하지 고민을 하고 유학과 해외 취업 정착비용을 구체적으로 커뮤니티에 물어보고, 그러려면 business english skill을 어느정도는 목표 잡고 2년내로 키우자는 실행계획을 짜고 제 2 외국어와 기술 자격증을 하나씩 따기 시작했다.
언젠간 우리가 연애뿐이 아닌 결혼을 고려하고, 30 40 50대 인생의 커리어를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 은 알았지만 그게 지금일 줄은 몰랐다.
그래, 지금은 구체적으로 꿈을 실현할 방법을 배우고 생각하고 실현할 나이였다. 단순히 뭐가 하고싶어! 이럴 때는 지났다. 반대로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 꿈꿨던 거다. 열정있게 꿈꿨던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이 포지션으로 이끌어 준 거였다. 실제로 꿈을 현실로 실현할 수 있는, 그래서 더더욱 고민하고 행동해야하는 지금의 위치로.
3. 자신의 자질을 바탕으로 그 자질을 발전시키는 사람도 있고, 이미 가진것에 다른 것을 위에 덮어 씌우며 성장하는 사람도 있고, 과거의 나로부터 환골탈태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하는 성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마지막 유형의 사람인 것 같다. 열정적으로 임했던 그 시기가 무색하게도 과거의 나를 과감하게 버려버리는, 그래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그런 사람.
과거의 성숙했던 껍질을 벗으면 아직 여물지 못한 새 살이 세상의 풍파와 마주하느라 많이 아프다. 최근 그런 시기를 거쳤으나 그렇다고 해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내가 발전하고 나아가려면 이렇게 아플텐데, 어떻게 커버해야할지를 고민했다.
4. 뭘 모르는지도 몰라서 내가 다 아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앞이 안그려졌었던 것 같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나아가야할 길을 찾았다. 이제는 내가 뭘 모르는지도 알고, 그래서 뭘 알아가야할지도 보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그런 위치. 단순히 하고 싶다는 것만 하겠다고 고집하기보다는 더 큰 단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뭔지 내가 변화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바라볼 시기. 난 지금 그런 시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