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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12. 2018

겁쟁이처럼 살면 겁쟁이같은 글이 나온다

0. 글을 쓰면서 느낀건 글 쓸 당시의 감정이 글에 그대로 묻어 나온다는 것이다.

용감하게 살면 용감한 글이 나오고 겁쟁이처럼 살면 겁쟁이같은 글이 나온다.


감정이 올라와있을때 쓴 글을 다시 보면 생소할 정도로 놀랍다.

희망적이었다가, 발전중이었다가, 절망하고, 슬퍼하고 있다.

다시 읽어보면, 내가 이랬었나? 하는 반향을 주는 복제본.


0-1. 그래서 글은 겉으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진짜 상태를 측정해주는 좋은 매트릭스가 되기도 한다


잘 풀리는 듯 해도 생각없이 살면 글 소재도 헐렁하고 흡입력도 없다.

말도 엉망으로 하고, 구사력이 떨어진다.

좀 불행해도 정신이 바짝 서있을 때 오히려 글이 날카롭다.

똑바로 서서 내 앞날도 함께 써 나가야 해서 그렇겠지.



1. 지금의 내 글은 말라 있다. 말라있는 지금이다.

아마 계속해서 아웃풋만 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인풋을 넣을 시간은 줄어드는데

만들어야 할 결과물은 늘어나면

새로운 생각을 하는 능력마저 잃어버리는 특이점에 도달한다.


새로운 생각을 하려고 일을 하는 건데 자가당착 되어버리는 셈이다.


1-1. 나 자신에게 아웃풋 내는 미션만 걸지 말고

인풋을 넣는 미션도 함께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지치지 않는 사람이 제일 오래갈 수 있는 법이니까.


더 놀고, 더 많이 읽고, 보고, 움직이고,

더 많이 충돌해야겠다.



2. 광고회사 다닐 때도 그랬고 국제캠 RA를 할때도 그랬는데

역치를 넘어버리면 난 불행해진다.


최적의 효율을 내지 못하고

성취에서 나오는 추가 연료가 없어서 더 지쳐버리고

결국 나 자신과 주위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


 그래서 돌연 휴가를 내고 방콕으로 떠버리거나

갑자기 RA를 그만 둬버리곤 했다.


 

3. 그렇게 뼈아프게 실수하고 실패하면

난 계속 걸었고, 걸으면서 계속 생각을 했다.


내가 불행한 이유는 뭐였는지.


열심히 일하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왜 나는 나를 계속 불행하게 했는지.


3-1. 아마 내가 불행했던 이유는 점점 내 삶의 고삐를 놓쳐버려서가 아닐까.


열심히 일한 만큼 내 삶을 내가 끌어가야 하는데

점점 말라버린 아웃풋만 냈고 

그러다 보니 난 점점 재미 없는 사람이 됬다.

그리고 그게 싫었고, 더 일에 몰두했고, 그래서 다시 내가 더 싫었다.


겁쟁이같은 글을 쓰고, 싫은 결과만 나왔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결과만 넘치는 혼돈이었다.

그 속에서 부유하면서 난 더 겁쟁이가 됬고, 더 싫은 사람이 됬다.


 

4. 인풋과 아웃풋을 맞추어서 자신이 내고 싶은 결과를 내는 연습을 하자.

물론 항상 이상치를 맞추지 못하겠지만,

자신의 박자대로 근사치를 내는 연습이라도.


4-1. 누군가 그랬는데 좋은 작가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마찬가지로 재밌는 말을 하고 싶으면 재미 그 자체가 되어 재밌게 살면 된다.


수많은 외부 변수 속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자.

우린 더 많이 놀고, 만나보고 싶은 것을 만나고, 생각지 못게 얻은 것을 입력해야 한다.

이어서하고싶은 걸 거리낌 없이 출력해야 한다.



5.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존 러스킨,Art Cri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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