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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06. 2018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0. 몇년 전부터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이거다. 

심지어 싱가포르에서 유학했을 때 중국에서 온 친구도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0-1. 3년전 내가 나 자신에게 제일 많이 했던 말도 저거였다.

그와 더불어 자기파괴적인 질문도 참 많이했다.

"난 왜 안되지" 같은 것.

지금도 종종 멘탈이 깨지면 이런 질문을 하긴 한다...



1.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며칠 전 아끼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안타까웠고, 같은 동지로서 마음이 아팠다. 

당당하게 꿈을 꾸기가 너무 힘든 현실이다.



2. 내가 살아온 세상이 거칠어선지 따듯하게 말하지 못한다.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세게 말하기도 하고,

사석에서는 실언도 종종 한다.

여유로이 받아넘겨 주는 지인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나도 그저 나거니, 하며 살았지만 그때 동생에게 좋은 말을 해주지 못한

따듯하지 못한 내 자신이 계속계속 못나 보인다.



3. 그래서 며칠동안 곱씹은 뒤 글을 써서 소중한 사람에게 헌정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 글을 그래도 꿈꿔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저와, 제 친구들과,

저에게 연락했던 예쁜 친구에게,

그리고 직장에 가서도 고민이 생길수밖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

제가 힘들어할때 기도해준 우리 과 친구들, 항상 힘들때마다 징징대면

유쾌하게 받아주는 H, 피터, ㅈㅅ오빠에게 바칩니다.



4. 지금 우리 세대가 힘든 건 맞지만 저는

다 괜찮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라는 무작정적인 힐링 서사를 싫어합니다.

그건 해결책이라기보단 미봉책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다 하지 말라고 해도

한번 이뤄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도 좋고,

그렇게 하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는" 때가 있습니다.



5.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알거나 모르는 게 아닙니다.

그건 그냥 살아내면서 증명하는 것입니다.


진짜로 세상에 자신을 던져서

이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 계속해서 규명하고

냉철하게 파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기도 하고,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기도 어렵고,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는 것도 힘듭니다.


그래도 정체되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힘들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저도 제 주변도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서

난 이렇게 살겠다고 증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1. 크든 작든 우리는 계속해서 인생의 문제를 마주합니다.

불안을 안고도 멋지게 해결할,

당신과 나의 삶에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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