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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Jan 12. 2018

그 많던 중산층은 어디로 갔을까

2017.11.27

0. 이 글은 어제밤에 술먹고 다시 와서 코딩하다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봤자 중산층이나 될수 있을까...라는 엄청 비관적인 생각이 들어서 쓴 글입니다.

실제로 최근 몇십년동안 전세계젹으로 중산층이 굉장히 힘들어지긴 한거 같다.중산층이 되기도 어렵고 중산층이 살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저성장때문일까.... 파이썬 하기싫네라고 생각했다. 마침 앞에 있는 재런 래니어의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를 펼쳐들고 읽다가 인사이트를 얻었다. 왜 할거 많을때 책이 이렇게 재밌어지는거죠?  

1. 최근 부의 범주는 좁아지고 집중도는 높아졌다. 전세계의 일자리 시장은 갈수록 악화되고 무급 인턴이 일반화되었다. 외고다니면서 알게 된 주위에 외국어 3-4개씩 네이티브로 하는 얘들이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 인턴을 한다.

대기업 임원들 임금 동결한다고 하는데 통계적으로 볼때 최고위 기술직과 관리직의 소득은 늘어 간다. 왜이렇게 빈부격차나 권력 분산이 극심해지는 걸까.

2. 내가 생각했을 때 1차적인 원인은 지출의 증가다. 신자유주의가 시작되면서 중산층 보호/유지정책은 줄어들었는데 중산층이 돈 쓸 데는 많아졌다. 대표적인게 교육비다. 치솟는 학자금 융자는 전세계적으로 중산층 몰락의 요인이다.

자본주의에서는 막대한 부나 지독한 가난은 끈질기게 대를 물려 지속된다. 자본주의 성격상 자본이 자본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애매한게 중산층인데, 사회적인 도움 또는 적절한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이 없으면 몰락하기가 쉽다.

3. 재런 러니어의 의견이 또다른 대답을 제시하는데 인사이트가 탁월하다.
돈 쓸데도 많아지지만 디지털 네트워크 구조가 일단 중산층에게 불리하다는 거. 유통, 제조, 라이프 등 많은 분야가 곧 정보화가 될 거다.

그리고 여기서 디지털/온라인 서비스가 파워를 가지게 해주는 것은 서비스 자체의 탁월함이라기보다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의 규모와 유저의 활동이다.

즉, 서비스 사업자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유저의 활동이고, 이러한 활동은 경제적 보상을 받아야 마땅하다. 정보 활동에 대해 수익을 지급하는 것이야말로 정보 경제로의 이행이다.

4. 인스타의 경우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의 계정에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로 인해 살아간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은 광고구좌 판매 및 타게팅 광고로 수익을 남긴다.

이게 공짜 SNS서비스 이용하는 대신 인스타도 사업 기반이 있어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랑 인스타가 우리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것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그걸로 사업 수익을 얻는 건 차원이 다른 활동이다.
인스타그램의 플랫폼 파워를 높여주는 것은 경제적 지위를 높여주는 활동이며 걔네는 그걸로 돈을 번다. 즉 유저의 인스타그램 이용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활동이지만, 인스타그램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활동을 자발적인 플랫폼에의 기여 혹은 평판의 무보상적 활동으로 환원한다.

대다수의 사람(중산층이 될수 없는 사람들)의 보상받아 마땅한 활동들은 소수의 플랫폼 운영자에게만 이익을 가져다 준다.

4-1. 인스타를 예로 들었는데 비방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사실 소셜 미디어나 구글 검색엔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서는 페이스북을 예로 들고 있고... 저는 페북이든 구글이든 인스타든 좋아하고 거기 취업하고 싶습니다 불러만 주세요....

5. 이러한 상황에서 재런 러니어는 나름의 일리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궁금하신 분 읽어보세요. 재런 러니어가 사회적 솔루션을 제시하니까 나는 개인의 생존법/솔루션을 생각해보자면 정보 교육을 두배로 받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거다. 그래서 답은 코딩인가요? ㅎㅎ

6. 답을 찾아가는 행위 자체도 답이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제목인 "그 많던 중산층은 어디로 갔을까"는 베스트셀러 "그 많던 치즈는 어디로 갔을까?"를 땄습니다. 경제적인 호황을 빗대는 개념인 "치즈"는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민첩하게 반응하고 변화 앞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벽을 무너뜨리는 연습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에 재런 러니어같은 접근이 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건 어렵지만, 자라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럼 전 파이썬하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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