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의 진짜 뜻

0. 그러고 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인턴하면서 난 참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막내가 되서 다시 처음부터 일도 배우고, 동종업계 사람들하고 같이 자극도 받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인생의 산전수전 다겪은 현명한시니어분들이  "지수야 넌 뭐든지 할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매일매일 해주셨다.

1. 청춘의 값어치를 가장 잘 알아보는 사람은 청춘을 누리고 있는 주니어가 아닌시니어다. 인간이란 존재는 가진 것의 값어치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나도 그랬다.

2. 그분들이 해줬던 "넌 뭐든지 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가 내가 손대는 것마다 성공할 거라는 뜻은 아니었을 거다. 왜냐면 그때 당시에 나는 신입이라 쓰고 실수꾼이라고 읽는 시기였기 때문...
하는 것마다 무조건 잘될 거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에게는  끝없이 도전할 수있는 시간이 있고, 정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라는 뜻이었을 거다.

3. 사실 일단 하면 무조건 될 거다 라는 생각이 오만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데 참 힘들었다. "나는 단지 한 번 해본 것 뿐이다"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성공할때 겸손하게도 해줬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4. 돌아보면 이제까지 공모전하고, RA하고, 학회하고, 인턴 지원하고 무수히 떨어지면서 힘들어했던 게 사실은 오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떨어질 수 도 있고, 면접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냥 내가 원하는 것과 회사의 지향상이 달랐을 수도 있고. 무엇 하나 이루려면 수많은 부분에서 내공이 쌓여야하는게 팩트다.

4-1. 물론 운7기3의 원칙은 공고해서, 하나의 요소가 결과를 이끌어주는 결과도 있지만 높이 올라가고 최종적으로는 그 많은 부분의 내공이 필요하긴 하더라.

5.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인생에서는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다가 하나 이루고, 그렇게 나아가다가 또 하나 이루고.
원하는 순간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신 바짝 차리되 마음을 가볍게 하고 매 순간 정진해야 한다고.

6. 뱃사공은 파도를 맞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해나가는 우리도 주어진 과제에 담담한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웃으면서 실패도 해보고 겸손하게 성공도 해보고 싶다.

꾸준하게 레주메를 쓰고 커버레터를 쓰고 자소서를 쓰는 이 시간이 나를 단련시켜 줄 것이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닌데.
요새 시험공부하고 발표준비하고 하면서 잠못자고 운동 못하니까  체력적으로 힘이 들더라.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고 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다가 이런 글을 쓴다.

7. 다른 사람이 힘 내라고 해봤자 사실 우리는 힘이 나지 않는다. 애초에 충분히 힘 내고 있기 때문에 힘이 드는 거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을수야 있겠지만.

힘을 내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스스로밖에 없다. 힘내라는 말, 뭐든지 할수 있다는 말, 스스로에게 좀 더 자주 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