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야심 찬 도전2
매 주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은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눈이 번쩍 떠졌다. 늘어지기 좋은 주말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운전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은 더 흥미로웠고 내 마음은 식물로 가득 차고 있었다. 매주 새로운 식물 종류와 식재 방법을 배우면서 식물에 대한 호기심도 더 늘어났다. 화분을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식물을 화분에 심는 게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시작’이었다. 식물이 있는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수업을 듣다 보니 시간도 빠르게 흘러갔다. 직업도 사는 동네도 나이도 달랐지만 점점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때 되면 수업 동기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잘 알고 있었다.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내 삶이 조금씩 달라졌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아지고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다. 나도 잘 모르던 내 성향과 취향도 발견했다.
'식물로 할 수 있는 게 참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