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1인 창업가의 어느 날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이 문장은 날마다 내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닌다. 어쩌면 베프와도 같다.
1인 창업가는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 망해도 내 탓, 잘돼도 내 탓이다. 불안한 마음에 늘 배우려고 하고 들으려고 하고 보려고 한다. 오늘은 들어본 날이다.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어반 살롱>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줌으로 진행한 온라인 강의였다. 도시재생의 다양한 담론과 영감을 공유하기 위한 문화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된 시간이었는데 장단점이 충분한 시간이었다. 강연자는 윤현상재와 SPACE B-E 부사장 최주연. 윤현상재는 타일을 판매하는 회사인데 나에게는 공예품을 팔거나 뭔 가를 파는 곳인데 잘 모르겠다 정도였다. 윤현상재 이름이 낯설지 않아 강연을 신청했다. '공간과 사람을 엮는 스토리 기획'이라는 제목도 신청하는데 한몫을 했다.
공간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사람을 모이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해서다. 공간과 사람의 관계에도 막연하게 관심이 많고 공간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재밌고 신선하다. 공간마다 사람의 취향과 삶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강의는 1시간 30분가량 진행이 됐다. 전체적으로 너무 방대한 내용과 빨리 지나가는 파워포인트 자료로 조금 산만하게 느껴졌다. 내 기준에서는 강연자 분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시간에 쫓기는 듯했다.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소주제로 충분히 깊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 집중되고 재밌었을 것 같다. 얼핏 봐서는 윤현상재의 지나온 역사를 보여주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겉핧기로 끝난 것 같아 너무 아쉽다. 강연자 분이 나중에 윤현상재 갤러리나 오프라인 매장으로 오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가고 싶다. 1인 창업가에게 비즈니스 선배의 이야기는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해도 10분 정도는 들어줄 수 있다. 라떼 안에도 쓸 만한 게 있을 수 있다.
질문과 답변의 시간도 있어서 채팅방에 윤현상재 초창기에 롤 모델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이나 비즈니스에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남겼는데 '지적자본론'이라는 책과 ' 인문학자 최진석 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해주셨다. '지적자본론' 이미 읽었는데 또 읽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최진석 선생님 강의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으니 입문해보겠다.
오늘도 1인 창업자는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