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장식 같이 해주실 분?
1인 기업은 단점은 일의 속도가 느리다는 거다.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빠르게 전환이 가능하지만 사람의 노동이 주가 되는 작업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번 연말은 특별한 일정이 없고 글쓰기와 내년을 준비하는 게 전부다. 그것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연말 행사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다. 내가 조경 작가로 입점해 있는 비안빈 카페에도 크리스마스 공간 연출이 필요하다. 일 해 라 나 여!
혼자서 해도 충분하긴 하지만 해 뜨는 시간부터 크리스마스 장식 재료와 몸부림을 치면 해가 지고 어두 컴컴한 시간에 카페를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요즘은 돈보다 시간이 더 비싸게 느껴져서 일꾼을 채용하기로 했다. 며칠 동안 단기 직원을 채용해보니 너무 좋았다. 지출을 있었지만 내 몸도 편하고 일 속도도 빨랐다.
'아, 이래서 돈이 좋구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전문가 수강생 중에 졸업생이 있어서 실습 기회도 줄 수 있어 좋았다. 식사와 디저트까지 당연히 제공했다. 졸업생 분이 뭐 이렇게 많이 주냐며 말해주니 더 고마웠다. 더 못 줘서 미안하다는 훈훈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수다도 나누고 더 좋은 아이디어도 나왔다. 서로에게 배우기도 하니 마음만 잘 맞고 일하는 방식이 비슷하면 가끔 이렇게 동료 노동자를 채용하는 쪽으로 일해야겠다. 다리도 덜 아프고 허리도 덜 아프고 손도 덜 건조해지는 데다 일도 빨리 끝나니 일석 오조쯤 되는 것 같다. 가끔은 내 몸과 시간을 위해 돈을 좀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