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단상 | 연애
얼마 전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헤어진 여자 친구와 다시 만나게 됐다고. 우선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노파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형이 있잖아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다시 만난 사람은 같은 이유로 싸우게 되어 있다고,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어떤 이유로 헤어졌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그 안 맞는 부분을 완전 이해하거나 완전 포기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해야 한다고. 그러면 더 오래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잘 알겠다고, 더 신경 쓰겠다고 한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한 달쯤 지나서였을까. 후배에게 다시 연락을 받았다.
헤어졌다고. 그렇게 되었다고.
연인은 어쩜 똑같은 이유에서 만나고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는 게 아닐까. 사람은 잘 변하지 않으니까. 그 사람의 성향도 사람의 이해심도.
#똑같은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