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상향, 삶의 하향, 삶의 재발견
요즘 든 생각인데, 행복해지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삶의 질 업그레이드
첫 번째는 내가 지금 있는 현실의 상태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삶의 업그레이드.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현재 자기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거니와 그 긴 시간 동안의 변화를 알아차는 것도 쉽지 않다. 때문에 로또 한방을 타지 않는 이상, 이 행복으로의 걸음은 긴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결코 단시간 내에도달할 수 있는 여정이 아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나가야 한다. 매일 '우리의 삶은 계속 행복과 가까운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믿어야 마음이라도 행복해진다.
상실을 통한 행복
두 번째 행복해지는 방법은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당연한 것들을 잃어버리면 그 상실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와 이별을 했을 때, 익숙한 곳을 떠났을 때, 우리는 그 잃어버림으로써 느끼는 결핍을 통해 상실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재 작년 이 맘 때쯤 다리가 다쳐 깁스를 하고 한 달 정도 있었다. 덕분에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고 목발 생활을 하면서 두 다리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 한 달 동안 두 다리로 걷고 뛰는 사람이 (특히 두 손이 자유로운 사람이) 그렇게나 부러울 수 없었다. 지금은 당연한 거지만 뛸 수 있다는 건 건강한 사람만의 축복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눈에 다래끼가 나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다래끼 나봄) 엊그제는 다래끼가 완전 자리를 잡아 병원에 가지 않고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안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마취를 하고 눈 안을 째고 고름을 뺐다. 덕분에 피 눈물을 흘리고 몇 시간 동안 눈에 붕대를 붙이고 있어야 했다. 한쪽 눈만으로 보고, 걷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그리고 얼마나 어지러운 일인지…를 생생히 느꼈다. 또한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지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피눈물 흘리며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상실’을 통해 느끼게 되는 일상의 소중함은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찾는 순간 또 금세 익숙해져버리기도 하지만, 가장 강렬하게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예가 남자에게는 군대에 가는 것이다. 군대에 가면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에서의 모든 것들이 매우 소중하게, 아니 꿈처럼 느껴진다. 군대에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꿈이 되는 것이다.
일상의 재발견
마지막으로 세 번째 방법은 재발견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게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소중함을 ‘발견’하는 것이다. 예로 요즘 같은 날씨에 가을이 주는 정취 - 온도, 색깔, 바람 등 -만으로도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다. 생활의 재발견. 이 재발견을 위해서는 더 관찰하고 더 보고 더 들어야 한다. 독서와 대화, 영화 예술 등을 통해도 더 많이 알 수 있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원래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새로운 안목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여행. 여행만큼이나 일상을 재발견하는데 좋은 도구도 없는 것 같다.
일상은 반복이라는 지루함에 묻혀 실제로 그 안에 있는 소소한 행복이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것을 누리고 있어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
여행은,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끔 하는 의미 있는 탈출이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다 보면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 친숙한 것들, 곁에서 편안함을 주는 것들이 문득 그리워지고 그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새로움 속에서 익숙한 것들이 그리워지는 게 아이러니 하지만 원래 집을 떠나오면 집이 그리워지는 법이다.
이처럼 새로운 안목과 새로운 시각을 통해 일상에서 행복의 요소를 찾는 '재발견' 훈련은 우리가 행복을 느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한 부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나의 일상에서 더 큰 의미를 찾고 매일 내가 속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더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더 행복과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어쩌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을 가지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 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행복하자~ 행복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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