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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Dec 01. 2016

시대유감

직딩단상

당신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

제 2차 산업 산업사회에서 경제성장에 이바지 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 낡은 경영 방식에 지고 싶지 않다.


당신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

군사 독재시절에 대학을 다니고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것은 인정하지만, 군대처럼 운영하는 방식을 지고 싶지 않다. 


당신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

대부분이 고졸이던 시대 대학을 졸업한 것은 높이 사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이 의지가 박약하다거나 경험이 없다거나 뭐를 모른다는 식의 무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당신들이 입사하던 그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했고 훨씬 더 노력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경험에서 밀릴지 몰라도 스펙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옛날에 나 때는 이라고 이야기 하지 마라.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스마트폰 쓰면서 아이폰 이전 시대를 이야기 하지 마라. 시대가 변했다. 지금을 이야기 하라. 아니 미래를 이야기 하자. 


당신들의 여자 동기들을 대하는 여사원들을 대하지 말라. 

옛날처럼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X 떨어지는 시대도 아니고 남녀칠세부동석을 말하던 조선시대가 아닐 뿐더러 여자는 집에서 밥만 하던 시대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여학생들이 더 공부도 잘하고 대학진학률도 높다. 여자는 집에서 밥만하던 시대의 여자들이 아니다. 집에서 밥하고 애 낳고 와도 일 잘만한다.


여자들이 더 발전 할 수 없는 사회적 구조를 탓해야지 '여자는 말이야..'라는 식의 성차별적 접근은 옳지 못하다. 지금 남자들이 이룬 대부분의 성과는 집안에서 여자들의, 어머니들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남녀유별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 따른 역할의 차이다. 기회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능력 발휘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티비가 휘는 유연한 시대에 브라운관 유리통 사고를 가지고 이야기 하지 말라. 이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세계는 티비가 접히고 투명해지는 차원이 다른 세계다. 이제 후배들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 브라운관을 고집하다간 우리 모두 깨져버리고 만다. 


귀 막고 앉아 있지 말고 일어서서 밖을 바라보라.세계가 얼마나 바뀌었고 지금 젊은이들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1위에 안주하다가 망한 기업들을 보라. 위기를 보고 변화를 받아들이라. 지금 변혁하지 않으면 모두가 망한다. 젊은 인재들이 등지는 회사에 미래는 누가 짊어질 것인가.


당신들에게 정말 지고 싶지 않은데.. 이 단단한 구조를 나는 깰 수 없어서 슬프다. 비통하다. 그리고 화가 난다...

당신들에게 정말 지고 싶지 않다.


#시대유감


(Mobile버젼에 오류가 있어 수정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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