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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직딩단상 | 삶과 회사생활

by 직딩제스

고등학생 때는 대입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고
군대에서는 전역을 목표로 살아가며
대학교 와서는 취업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고
그럼 취업을 해서는 무엇을 목표로 살아 가는가?


취업 전에 인생에서는 목표가 어느 정도 뚜렷했다.
입학, 전역, 학점, 취업과 같은 시작과 끝이 있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목표가 있었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의 공통적인 요소기에 같이 고민하고 공감할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취업 이후 직장 생활이 시작되면서는 대학 때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군대 같이 2년 후에 전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매 학기에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업무에 정확한 시작과 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에 시작과 끝이 있다기보다는 잠깐 일을 멈추고 다음날 다시 시작하는 형태의 출근과 퇴근, 보고와 회의, 일과 업무의 연속이다.


이런 채바퀴 같은 회상 생활의 연속에서 일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일이 목표이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 그렇지 않다. 있어도 극히 드물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야 할까?

그렇다면 직장인들의 목표로 삼을까? 주변을 보자. 주변 친구들의 목표는 차를 사거나, 여자 친구를 만들거나, 결혼을 하거나,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모을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회사 내적 요소보다는 외적 요소에 목표를 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진급과 연봉이라는 회사 내에서 목표를 세우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런 목표는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보다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외적인 부가적 요소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표가 없는 것보다 목표가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부가적 요소에 목표를 둔다면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만족'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다. 더욱이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있다면 근본적 해결책과 자신의 목표와는 그 거리가 요원하다.

월급을 받았다고 해서 풀리는 것도 아니고, 주말이 돼서 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월요일이 되면, 아니 일요일 밤이 되면 이 고민과 스트레스는 다시 시작된다. 알레르기처럼 몸에 도진다. 아무리 주말에 마음가짐을 다시 다지고 월요일 업무를 시작해도 힘든 건 여전히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곳도 똑 여전히 똑같다. 해도 해도 허기지고 일을 해도 해도 보람과 만족감은 없다.

나는 요즘 진정으로 나를 만족시키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무엇이지에 대해 내게 질문을 많이 한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무엇인지, 웃는 순간은 언제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순간순간을 아주 잘게 나누고, 일을 할 때 구체적인 순간과 행동을 세밀하게 구분해 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순간과 어떤 요소에서 내가 즐거워하는지 생각해 본다.


나의 경우는 사람과의 관계, 사람을 대하고 있을 때 많이 웃고 즐거움을 느낀다.


1. 관계 지향적

나는 외향적 성격인 데다 관계 지향적 성격이다. 이것은 회사 안이나 회사 밖이나 똑같다. 모니터를 보거나 문서를 만들 때 보다 사람을 보고 대 할 때 더 많이 웃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반대로 내성적인 사람들을 사람 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싫어하는 팀장님, 싫은 성향의 회사 사람들과 일을 하고 그 안에서 뒤틀리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향적인 사람도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혼자 가만히 있는 시간보다 그 관계 속에서 풀어가고 헤쳐나가면서 에너지를 받는다. 이처럼 사람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2. 물질 지향적

나처럼 사람 관계에서 만족감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질적인 요소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예로 재산 축적 또는 소비. 일을 함으로써 받는 월급, 그 월급으로 소비하는 행위를 통해 만족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일 자체에서 만족감을 찾는다기 보다는 일을 하고 그 대가로 받는 생활을 영위하고, 월급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하면서 만족감을 채운다.


3. 가치 지향적

가치 지향적인 사람이 있다. 자신의 하고 있는 일 속에서 가치와 의미를 찾는 사람이다. 일 속에서, 자신이 하고 일, 또는 회사가 하는 역할 속에서 일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다.


4. 사회 지향적

직장이란 것은 한 사회에서 어떤 특정한 사회적 위치를 갖는다. 국회의사당에서부터 중소기업, 자영업까지 한 사회에서 고유의 지위를 갖게 된다. 그것은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받는 사회적 인정이 있고, 사기업에서도 대기업, 중소기업 직원이 사회적으로 받는 인정이 각기 다르다. 이 사회적 인정(Social recognition)은 자신이 하는 업무 그 자체보다 회사에 대해 사회 즉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에서 더 큰 의미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개인의 자부심과도 연결된다. 회사의 사회적 지위에서 개인의 지위와 가치를 찾는다.


5. 기타


어쩌면 이 글 속에서 직장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보기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직장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광범위하고도 답을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 삶을 대하는 자세'와 '회사를 다니는 자세'는 분명히 맞닿아 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서 회사를 택한 직장인이라면, 회사를 다니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된 것이다. 저마다 각기 삶을 살아가는 방식, 회사를 대하는 방식 있을 것이다. 물론 나 조차도 회사 생활에 대해 이게 맞는 길인지 아닌지 늘 고민 속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월급도, 진급도, 회사의 간판도 그 어떤 설렘과 동기부여가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일 수록 더욱 격렬하게 나는 무엇을 통해 만족을 느끼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가치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인가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한다.


직장인은 기본적으로 무엇을 먹고 살아갈 것인가는 늘 그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런데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 직장인도 월급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무엇 향해 갈 것인가 늘 생각하는 존재이다.


이 글에서 뚜렷한 답을 주지는 못했지만, 이 글을 통해 나와 같이 고민하고는 직장인들과 함께 생각하고 또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함께이고 싶어 글을 남긴다.

#직장인은은무엇으로사는가 by 직딩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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