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다시 백수가 되었다
일년 전,
좋아서 하던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던 그날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내 꿈이 현실에 진게 서러웠다.
현실에 굴복해버린게 굴욕적이었다.
그냥 잘할 수 있는 일마저 그만두기로 하던 날엔
너무 무서워 울었다.
꿈도 현실도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을까봐
무서워서 울었다.
동화속 세상을 떠난 피터팬마냥,
이미 나이든 몸으로 꿈 속을 날 수도 없고
아직 철들지 못한 마음으로 현실에 발 붙일 수도 없는-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다시 꿈 속으로 돌아가 현실의 창을 닫을까
아니면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 꿈을 잊을까
왜 이 세상은 이다지도 잔인한가
꿈을 쫓으며 사는 것은 왜 이리 어렵고
남들만큼 사는 것은 왜 이리도 힘이 들까
난 이제 무얼하며 살아야 할까
대체 어디로 가야할까
2016. 11. 29.
그래도 이 팍팍한 세상에
나한테는 꿈이 있고
잘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이젠 뭐든 해볼 수 있는 빈 손도... 있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