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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석천 Nov 29. 2016

동화를 떠난 피터팬의 손은 언제나 하얗다

나는 또 다시 백수가 되었다


일년 전,
 좋아서 하던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던 그날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내 꿈이 현실에 진게 서러웠다.

현실에 굴복해버린게 굴욕적이었다.


그냥 잘할 수 있는 일마저 그만두기로 하던 날엔

너무 무서워 울었다.

꿈도 현실도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을까봐

무서워서 울었다.


동화속 세상을 떠난 피터팬마냥,

이미 나이든 몸으로 꿈 속을 날 수도 없고

아직 철들지 못한 마음으로 현실에 발 붙일 수도 없는-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다시 꿈 속으로 돌아가 현실의 창을 닫을까

아니면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 꿈을 잊을까


왜 이 세상은 이다지도 잔인한가

꿈을 쫓으며 사는 것은 왜 이리 어렵고

남들만큼 사는 것은 왜 이리도 힘이 들까


난 이제 무얼하며 살아야 할까

대체 어디로 가야할까



2016. 11. 29.


래도 이 팍팍한 세상에

나한테는 꿈이 있고

잘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이젠 뭐든 해볼 수 있는 빈 손도... 있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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