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된지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대한민국 확진자는 6월 누계로 약 1700만명 수준이고, 전국민의 35% , 그러니까 셋 중 하나는 걸린 셈이다.
나는 슈퍼 면역자가 아닐까.. 생각하며 지낸지 2년 반, 완전히 방심하고 있는 22년 7월에 결국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다.
좀처럼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았다. 찌는 폭염 덕분에 에어컨을 항상 틀어야 하는데 틀면 춥고, 끄면 덥고. 으슬으슬 냉방병 때문에 곧 감기가 걸리겠거니 했다. 금요일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늦게까지 위스키를 마셨고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귀가를 했다. 주말은 밖으로 다니고, 키즈카페까지 섭렵하고 맞은 월요일 아침. 전날밤 감기약을 먹고 잘까 말까 고민할때 먹었어야했다. 테라플루 진하게 한잔 마셨어야했는데. 아, 냉방병이 감기로 오는구나 싶어 출근해서 병원 잠깐 다녀와야지 생각했다. 사무실에서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월요일 오전 9시부터 병원 생각이 간절했다. 사무실용 바람막이를 입고 길거리로 나왔는데도 덥지 않았다. 열은 없는데, 인후염인가 보다. 근육통이 오는 걸 보아하니 몸살이군.. 오랜만에 영양제 30분이라도 맞고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회사 근처 내과를 찾았다. 병원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가슴 언저리가 답답해져오면서 짖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게 바로 드라마에서 가슴이 답답하다며 주먹으로 탕탕 내려치다 쓰러지는 어르신의 그 표현이구나! 미처 몰랐던 가슴 통증.
사실 이때까지도 전혀 몰랐다. 선생님이 코로나 검사를 해보자고 했고, 나는 너무나 당연히 음성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흐릿한 두줄.. 그렇게 나는 슈퍼면역자의 타이틀을 2년 반만에 내려놨다.
일주일 격리 지침이라 나는 회사 1층 로비로 다시 돌아가 노트북을 받고 (받아야한다.. 아니면 퀵으로 받아야하니까…) 집으로 돌아가 약을 먹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아이는 어떡하지, 엄마는 어떡하지, 품의서 올려야하는데.. 이정도면 일 할만 하지 않나.. 잠깐 앉아 일을 하는데 가슴이 계속 답답하고 몸살 기운에 좀처럼 앉아있기가 힘들어 결국 팀장님께 카톡을 보내고 그대로 뻗어버렸다. 코로나에 걸리고 아무렇지 않았던 동생과, 밤에 열 난것 외에는 증상이 없던 6살 아이를 생각해보면 내 코로나도 괜찮겠거니 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가장 지독한 건 인후통. 편도선염/인후통은 아주 어릴적 부터 자주 앓아왔는데 이건 급이 달랐다. 아주 날카롭고 따갑고 묵직하고 큰 고통이었다. 그다음은 근육통. 둘째날 저녁은 몸을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육통이 심했다. 침대에 누워있기가 힘들어 딱딱한 바닥에서 뒹굴어댔다. 약기운인지 뭔지 겨우 잠들어 재운 날. 처음엔 열이 거의 없었지만 첫째날, 둘째날은 38도는 기본으로 찍었다. 아이를 위해 쟁여둔 열시트를 열심히 붙여 열을 내리고 물을 계속 마셨다. 처음 3일 동안은 정말 지독하게 아팠다. 이렇게 아픈건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이었고, 목소리가 도저히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셋째날 저녁 따듯한 꿀차, 인후통을 재울 콜대원을 추가로 먹고 나니 넷째날 아침은 정신을 차린 사람다운 상태가 되었고 저녁인 지금은 이렇게 후일담처럼 투병기를 적고 있다. 대부분의 통증은 사라졌는데 기침과 코막힘이 이제서야 스믈스믈 올라오는 중. 나는 오미크론인건지 미각.후각실종은 거의 없고 발열도 적은 편. 아, 다시는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습니다.
완전히 방심하고 있을 때 확진되고 말았다. 최근 더블링 현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가을와 겨울은 어떤 모습일런지.
나의 코로나도 이렇게 끝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