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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르래 May 09. 2023

직.원.구.함

열정페이로 뫼십니다.




이사 후 딱 10일 된 오늘. 집의 물건들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물건을 버리고 버렸는데 그 물건들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는 거 보면 저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은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은 집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집이 사고 싶은가?



1. 지친 몸을 끌고 들어와 흐트러져 쉴 수 있는 장소

2. 나에게 돈을 벌어다 줄 직원



나에게 집은 그저 편안함을 주며 거슬리는 거 없이 편안한 장소이며 또 다른 의미로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산 집도 열심히 몸값을 올려 내 재산을 불려줄 수단입니다.


프리터족으로 하루하루 사는 것에 만족했던 나의 집 욕심은 불안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인생은 길고 길고 끈질기게 깁니다. 반대로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특히 미혼 여성, 경력단절 여성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겠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수명이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하루하루 사는 게 선택이라는 무서운 생각을 하기도 했다니깐요!


우리에게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을 맞이해야 될 때가 옵니다. 아, 저는 지금 제6의 인생을 살고 있는 동시에 제7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혹시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내 노후에 대해 얼마큼 준비되셨습니까?


나조차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나는 더 이상 백두산이 터지길 기다리지 않으며, 성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나와 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기를 늘 바랍니다.



<직.원.구.함>


저와 함께 일할 집 급구합니다.

열정페이로 뫼시고 싶었는데, 하락장 고금리로 뫼시게 될 거 같아 유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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