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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새벽

by 김해경

우리 동네 새벽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세계로 나뉜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똘똘 뭉쳐 활자화되어

집집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신문배달소는

가장 빠른 자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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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삶에 대한 관심이

사랑으로, 기도로 섬김화되어

영혼, 영혼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

교회는

해산의 고통을 겪는 산모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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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궁금해

우리 동네를 기웃거릴 때


우리 동네 아파트 부락의

회색빛 침울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내리깐 채

숨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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