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땅이 통곡하는 소리를 들었다
으흥으흐릉
하늘에서는 눈물을 뿌리고
땅에서는 통곡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의인 한 명이 세상을 떠났나?
가슴 치는 억울한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바벨탑을 쌓는 죄악이 이 땅에 난무한 것일까?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몸을 뒤척이며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말만을 되뇌고.
나쁨은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철저하게 나빠질 수 있고
좋음은 만 번을 되풀이해야
습관화가 된다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로
알 수 없는 존재의 수수께끼인 인간
태초에 인간을 품었던 하늘과 땅은
오늘도 엄마의 마음으로
품 떠나 방황하는 인간을 향해
돌아와 엄마 품에서
좀 안식하라고
새 힘을 얻으라고
악으로 더러워진 마음을 씻으라고
온몸으로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일까?
P.S. 사람들은 물 없는 샘이요 광풍에 밀려가는 안개니 ~ (벧후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