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단벌 옷을 입고
나에게로 왔구나.
네 단벌 옷이 해어지면
수명을 다하는
옷에 달린 목숨이라
네 옷이 낡아지지 않도록
사랑의 물을 붓는다.
나는
그분 앞에서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
정금 같은 믿음의 옷일까?
수시로 변덕을 부린 빛바래진 옷일까?
세상 풍습에 물들어진 반짝이 옷일까?
오늘 새벽에
그분 앞에 쏟은 나의 눈물이
나의 변덕의 찌꺼기를 씻어
다시 정금같이 변화되어 있기를
늘 정금의 단벌 옷을 입기 원하는 나는
너의
황금빛 단벌 옷이 빛바래질까 봐
내 마음을 붓는다.
그분이 나에게
그분의 마음을 쏟듯이.